[지역경제 우리가 살린다⑭]김형수 영등포구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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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9-06-18 1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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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수 영등포구청장
경기불황으로 서민들의 삶이 더욱 팍팍해지는 가운데 서울시 각 자치구들도 지역경제를 살리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 서민주거안정을 위한 주택공급에 나서는가 하면 중소기업과 상업활동 지원을 통한 일자리 창출에도 부심하고 있다. 특히 올해에는 서울시가 공공사업 예산을 조기집행해 지역경제를 활성화하겠다는 의지에 발맞춰, 각 지역구들도 굵직한 공공사업을 조기에 추진하는 등 지역경제 살리기에 팔을 걷고 나서고 있다. 지역경제를 살리기 위해 현장에서 뛰고 있는 각 자치구의 주요사업계획과 현안 그리고 구청장들의 포부를 들어본다.

"영등포구는 전체면적의 21%가 준공업지역입니다. 여의도 둔치를 빼면 41%나 됩니다. 때문에 공업지역과 업무지역, 주거지역이 혼재하면서 여러 문제가 생기고 있습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도시형 신사업과 업무, 주거가 복합된 새로운 미래형 신도시를 만들 계획입니다".

김형수 영등포구청장(사진·63)은 자신감에 차있다. 지난 2004년 재보궐 선거로 당선, 올해로 5년째 영등포구의 살림을 맡고 있다. 그가 지휘봉을 잡은 이후부터 영등포구는 괄목할만한 성장을 이뤄냈다. 특히 지난 1월 여의도가 국제금융지구로 지정되면서 더욱 활기를 띄고 있다.

김 구청장은 이 같은 지역적 특성을 고려한 '영등포 준공업지역 종합발전구상'계획을 토대로 영등포구의 대변신을 시도하고 있다. 

김 구청장은 "여의도 국제금융지구에는 국내 최고 높이인 69층(302m)인 파크원(Parc1)과 55층 (280m)인 국제금융센터가 들어서게 된다"면서 "통일주차장부지(4만6465㎡)에 들어서는 파크원은 총사업비가 2조원에 건물 연면적이 66만㎡에 이른 대규모 프로젝트"라고 했다.

그는 "앞으로 여의도 국제금융지구를 자산운용과 헤지펀드, 대안투자 등이 발달한 싱가포르를 기본 모델로 삼고 아시아의 대표 금융센터로 발전시킬 계획"이라고 피력했다. 

서울국제금융지구로 지정된 여의도에는 2015년까지 55층 규모의 서울국제금융센터(SIFC)와 오피스타워, 특급호텔, 컨벤션센터 등이 조성될 예정이다. 

국회의사당 부지를 제외한 397만6000㎡ 규모의 부지는 중심업무지구(28만8000㎡)와 지원업무지구(50만9000㎡), 배후주거지구(65만8000㎡), 주거지원지구(7만1000㎡) 등으로 세분화돼 개발된다. 

   
 
2013년 완공 예정인 서울국제금융센터(SIFC)


지원업무지구에는 고급 오피스와 회의시설 및 특급호텔, 해외금융 전문교육기관 등이 들어선다. 주거지구에서는 아파트 단지 재건축시 층고 제한을 없애고 용적률을 완화해 초고층 아파트 건축을 허용하면서 개발이익 환수를 통해 도서관, 공원 등의 공공시설과 외국인용 임대주택 등을 지을 계획이다. 

아울러 교통환경 및 주변경관 개선을 위해 경인고속도로 부천·신월 IC와 여의도를 연결하는 폭 4차로의 '서울제물포 터널'(길이 9.72㎞)을 건설하면서 터널 상층부는 녹지로 조성해 여의도공원으로 이어지는 녹지축을 확보할 예정이다.

김 구청장은 "여의도에 글로벌 금융기관을 유치하고 또 이를 토대로 금융 중심지로서 역할을 다할 수 있도록 도시기반시설 공급에 차질이 없도록 하겠다"며 "이를 위해 도시계획 규제 완화와 세금감면, 자금융자 등 다양한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여의도가 국제적인 금융도시로 육성되면 고용창출과 직접생산효과는 물론 다양한 부가가치가 창출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강공원도 여의도 국제금융지구 개발과 연계돼 새롭게 태어난다. 여의도 한강공원에는 요트 계류장, 여객선착장, 수변산책로 등이 조성되고 여의도 샛강은 생태공원으로 변모한다. 여의도 한강공원 특화사업은 내년 10월에, 샛강 생태공원은 내년 5월에 각각 완공될 예정이다.

특히 여의도 한강공원은 요트·레저를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꾸며지고 여의도 국제금융·업무 지구와 연계한 서울의 대표적인 고품격 문화 공간으로 탈바꿈된다. 요트 계류장은 국회의사당 뒤편 한강과 샛강이 합류하는 곳에, 여객선착장은 여의도 국제 금융·업무지구와 연결되는 지점에 각각 들어선다.

   
 
신길뉴타운 조감도

신길뉴타운과 영등포뉴타운 사업도 차질없이 진행되고 있다. 김 구청장은 "영등포의 회색빛을 떨쳐버리고 자연과 더불어 숨쉬는 푸른 도시로 탈바꿈시키고자 뉴타운 사업을 진행 중"이라면서 "친환경 교통수단인 자전거 이용 활성화와 공장지대 공원 조성 등 녹지 확충을 통해 영등포를 녹색도시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신길동 일대 146만9910㎡ 규모의 신길뉴타운은 영등포 부도심과 여의도에 인접한 직주근접 배후 주거공간으로 젊음, 건강, 활력이 넘치는 친환경적 디자인도시 조성을 목표로 추진되고 있다.

우선 지구 내부를 순환하는 총연장 3.4㎞ 규모의 커뮤니티 가로가 만들어진다. 녹색 공간 확보를 위해 순환형 녹지체계도 구축된다. 오는 2015년 개발이 마무리되면 1만8845가구 5만878명의 인구가 거주하는 친환경 녹색도시로 거듭나게 된다.  

영등포 일대 22만6000㎡에 들어서는 영등포뉴타운은 상업과 업무, 주거 기능이 복합된 새로운 도심형 뉴타운 모델로 개발된다.

녹색도시 건설을 위해 영동포구를 동서와 남북 방향으로 관통하는 8.8㎞ 십자축 자전거 전용도로가 조성되고 여의서로, 여의동로를 비롯한 4개구간에도 5.5㎞의 자전거도로가 건설된다.

김 구청장은 "영등포구는 수도권 산업브레인의 축으로서 도시형 산업과 업무시설이 공존하는 서남권 중심지역으로 발전해 나갈 것"이라며 "서울시와의 지속적인 협조를 통해 도시형 산업과 업무, 주거기능이 조화롭게 융합될 수 있도록 정비사업을 유도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형수 영등포구청장 약력 
△1947년 경남 함양 출생 △진주고, 중앙대 약대 졸업 △영등포구 약사회장 △영등포구의회 의장 △전국 시·군·구의회협의회 회장 △카톨릭대학교 행정대학원 겸임교수, 중앙대 행정대학원 객원교수(현)

권영은 기자 kye30901@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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