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 쌍용 인수 '가뭄속의 단비'

쌍용이 새 주인을 찾았다. 지난 25일 GS그룹은 쌍용을 모건스탠리 프라이빗 에쿼티(MSPE)로부터 1300여억원에 사들였다. 이로써 GS그룹은 사업을 다각화할 수 있게 됐다. 쌍용 역시 종합상사로서의 면모를 다시 갖추게 될 전망이다.

쌍용(대표 조국필)은 1997년 외환위기 이후 해외 거점을 철수하고, 화학제품 사업은 물론 광구, 유전 등 자원개발 사업을 정리하는 아픔을 겪었다. 이에 따라 1996년 47억 달러에 달하던 수출·수입액은 2000년 20억 달러 밑으로 내려갔다.

지난 2006년 초에도 미국 투자기관 MSPE가 대주주가 되며 다시 당장 돈 안되는 사업을 구조조정했다.

하지만 이번 인수로 인해 쌍용은 현재 23곳인 글로벌 네트워크를 확대하는 한편, 석유화학제품, 자원개발 사업을 재가동할 기반을 다지게 됐다. 그 밖에도 GS건설과 함께 대규모 해외 건설 프로젝트 수주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현재 쌍용은 철강, 시멘트, 석탄 사업을 중심으로 2006년부터 꾸준히 영업실적을 개선해 오고 있다. 지난 1분기에는 매출액 3386억원, 영업이익 165억원을 기록한 바 있다.

쌍용 관계자는 회사의 진행 방향에 대해 “구체적인 것은 앞으로 GS와 시간을 두고 협의해야 할 사항이지만, 앞으로 많은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고 밝혔다.

한편 또 다른 매각 대상 현대종합상사는 현대중공업 단독 입찰 후 하루만인 지난 14일 유찰되는 아픔을 겪었다. 대우인터내셔널 역시 이르면 연내 매각이 추진될 예정이지만, 부피가 크고 경기전망이 불투명해 매각 성공을 장담할 수 없는 상태다.

하지만 이번 인수를 통해 연내 진행될 예정인 이들 기업의 ‘새주인 찾기’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이들 기업의 매각이 급할 건 없다. 하지만 회사가 제 힘을 발휘하기 위해서는 언젠가 적당한 주인을 찾아야 할 것”이라며 “이번 인수를 통해 종합상사의 가치가 다시 한번 부각될 것”고 말했다.

김형욱 기자 nero@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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