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에서 만들어진 선박들이 전 세계 물류 유통의 대부분을 도맡고 있다”며 국제사회의 부러움을 한몸에 받던 우리 기업들이 지난해 하반기 시작된 경기 침체로 위기를 맞고 있다.
하지만 국내 기업들은 이미 글로벌 위기 이전부터 사업 다각화를 위해 부단한 노력을 해왔고, 위기가 절정에 이른 지금 노력의 성과들이 빛을 보고 있다.
해운사들은 부가가치가 높은 터미널 사업에 대한 준비를 마쳤다. 이미 한진해운은 국내외에 총 12개의 전용 터미널을 운영하고 있으며 신규 터미널 건설 역시 진행 중이다. 현대상선도 2010년 개장하는 부산 신항에 터미널을 건설하고 있다. 해외 제휴사와의 협력을 통해 주요 거점에 컨테이너 터미널 운영권을 확보했다.
조선사 역시 사업 다각화를 통해 돌파구를 마련하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태양광·풍력 등 그린에너지 사업에 역량을 쏟고 있다. 러시아에서 진행 중인 식량 사업도 마무리 단계다. 대우조선해양은 일부 광구에 대한 지분인수와 원유거래 자회사 설립을 통해 에너지 기업으로 사업 분야를 확장했다. 한진중공업 역시 새롭게 떠오르는 시장인 해양플랜트 사업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또 완성차 경쟁력 향상을 위한 현대모비스의 노력은 첨단 모듈제품에서 확인된다. 실제로 현대차와 기아차의 신 모델 라인업들은 차량 한 대당 약 40% 가량이 모비스의 모듈과 부품으로 채워지고 있다. 이는 최근 단순조립형에서 벗어나, 기능통합형 모듈을 선보이며 미래 신사업 다각화를 위한 장기적인 포석인 것이다.
승승장구하던 시절 미래를 준비하고, 위기에 맞서 새로운 가능성을 타진하는 한국의 기업들, 대한민국이 해당 분야에서 절대강자가 될 수밖에 없는 이유는 바로 이들의 준비와 노력이 있기 때문이다.
이하늘 기자 ehn@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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