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사업 다각화 특집) 현대중공업 "지금은 '그린'으로 변신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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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9-05-28 0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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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중공업은 최근 여의도 넓이의 33배(1만㏊)에 이르는 러시아의 대규모 농장을 인수했다.

조선 부문에서 거침없이 세계 1위를 질주하는 현대중공업이 '녹색'으로 옷을 갈아입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특히 태양광 및 풍력발전설비 등 신재생에너지 사업에 주력하고 있다. 지난 2005년 울산 선암에 20MW(메가와트)급 태양광 모듈 공장을 설립, 태양광 발전설비 사업을 시작했다. 현대중공업은 지난해 5월 기존 공장을 충북 음성 소이공업단지 1만8360m² 부지로 이동하고, 총 340억원을 투자해 태양광 공장을 설립했다.

현재 이 공장에서 연간 60MW 규모의 태양전지와 70MW 규모의 모듈을 생산하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오는 8월부터는 모듈 생산규모를 연간 170MW로 확대한다. 또한 올해 말까지 제2공장을 설립, 태양전지 생산 규모를 연간 330MW까지 늘릴 계획이다.

이는 모듈과 태양전지 모두 국내 최대 규모로 현대중공업은 제2공장이 본격 가동되는 2010년부터는 음성공장에서만 약 1조원의 매출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태양전지 핵심 소재인 폴리실리콘 분야에도 진출했다. 지난해 3월에는 KCC와 합작법인을 설립하고, 폴리실리콘 분야에도 진출해 오는 2010년까지 100MW 규모의 잉곳과 웨이퍼도 생산한다. 이 공장에서 본격적으로 잉곳과 웨이퍼를 생산하게 되면 현대중공업은 폴리실리콘에서부터 잉곳·웨이퍼, 태양전지, 발전시스템 등 태양광 사업 전 분야에 진출한 국내 유일의 기업이 된다.

현대중공업은 풍력발전기 제조 사업에도 힘쓰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지난 2월 전라북도와 투자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군산 군장국가산업단지 내 13만2000㎡(약 4만평) 부지에 국내 최대 규모의 풍력발전기 공장설립 계획을 발표했다. 전라북도 군산에 들어서는 풍력발전기 생산 공장에는 1057억원이 투자되며 올해 9월 연간 생산능력 600㎿ 규모로 완공된다.

현대중공업은 이 공장에서 1.65㎿급 풍력발전기 생산을 시작, 점차 생산량을 늘려 2013년에는 연간 800㎿ 규모로 확대할 계획이다. 풍력발전시장은 2017년이면 2500억 달러 규모로 확대될 전망이다. 현대중공업의 투자 확대는 풍력발전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의지다.

아울러 현대중공업은 대규모 식량기지를 건설에도 나섰다.

최근 현대중공업은 여의도 넓이의 33배(1만㏊)에 이르는 러시아의 대규모 농장을 인수했다. 지분 67.6%를 뉴질랜드인 소유주로부터 650만 달러에 사들였다. 현대중공업이 러시아 연해주에 있는 하롤 제르노 영농법인 대규모 식량기지를 물색하고 나선 지 1년6개월 만이다. 이 영농법인은 러시아 연해주의 주도인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차로 약 2시간30분(170㎞) 거리에 있다.

현대중공업은 2012년까지 4만㏊의 농지를 추가 확보하기로 했다. 여의도 165배의 식량기지로 육성할 방침이다. 현대중공업은 이 농장에서 최대 연간 6만t의 사료용 옥수수와 식용 콩을 생산, 국내외에 판매할 예정이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현대중공업은) 세계 1위 조선회사이자, 엔진기계, 육·해상 플랜트, 건설장비, 전기전자 등 6개 사업부를 갖춘 세계적인 종합중공업 회사”라며 "미래 성장 사업으로 태양광 및 풍력 발전설비 사업, 농업 등 녹색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병용 기자 ironman17@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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