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건설이 전라남도 고흥군에 건설예정인 풍력발전 시설 예시도. |
금호건설은 최근 강원도 속초에 일반인에게는 생소한 플랜트 시설을 준공했다. 이른바 '해수담수화 시설'로 1000명이 매일 250리터를 사용할 수 있는 물을 공급하게 된다. 이 시설이 주목받은 것은 속초시의 물 부족 현상 해결에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금호건설은 이 해수담수화 시설에 20억원의 연구비를 들여 자체 개발한 역삼투법을 적용하고 있다. 기존의 증발법에 비해 시설비나 운용비를 절감할 수 있어 생산성이 뛰어나다.
금호건설을 이번 역삼투법 해수담수화 시설 준공을 계기로 중동지역을 중심으로 매년 60% 이상 폭발적인 성장을 거듭하고 있는 해수담수화 시장에 뛰어들 예정이다.
녹색성장이 화두로 떠오르고 있는 가운데 금호건설이 관련 '그린테크' 시장에서 조용하지만 강한 힘을 내보이고 있다. 해수담수화시설을 비롯해 지난해 3월 준공한 바이오가스 생산시설, 풍력발전 등이 대표적이다.
우선 눈에 띄는 것이 풍력발전 분야다.
금호건설은 지난 4월 전라남도 고흥군과 5000억 규모의 풍력발전단지사업에 대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고흥군 일원에 시간당 200MW 생산 규모의 육상 및 해상 풍력 발전소를 건설하는 것으로 오는 6월 정밀 자원조사에 들어간다. 공사 완료는 오는 2011년 4월로 예정하고 있다.
고흥 풍력발전이 가동되면 연간 50만MWh의 전기를 생산하게 된다. 이는 14만6000가구가 소비할 수 있는 전력량으로 고흥군 전체가구 사용량의 400% 대체효과를 발생시키는 등 단일 지자체로는 최대 규모다.
금호건설은 이에 앞서 지난해 10월 2000억원 규모의 여수 엑스포 풍력발전사업에 대한 양해각서를 체결한 바 있다. 불과 반 년 만에 풍력발전사업에서 7000억원 규모의 사업을 추진하게 된 셈이다.
정부와 민간기업, 학계 등이 함께하는 산학연 공동사업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해 '녹색성장 시대'의 블루오션으로 꼽히는 바이오가스 생산 분야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금호건설은 지난해 3월 한경대학교와의 공동연구를 통해 축산분뇨와 음식물쓰레기를 메탄가스로 전환해 전력을 생산하는 바이오가스 생산시설을 준공했다.
경기도 안성에 위치한 이 생산시설은 하루에 5t의 축산분뇨와 음식물쓰레기를 이용해 하루 450KWh의 전력과 500Mcal의 열량을 생산하고 있다. 이는 가정용 에어콘 10대를 24시간 가동할 수 있는 전력이며 10℃물 10톤을 50℃로 가열할 수 있는 열량이다.
이 시설의 장점은 바이오가스(메탄, CH4) 생산량을 기존 시설에 비해 3배 이상 향상시킨 것이다. 금호건설을 비롯해 한경대학교, 경기도, 안성시, 국제축산영농조합법인 등 산·학·관·민 협동연구의 성공적인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금호건설은 이에 머무르지 않고 지난해 12월에는 플랜트·환경사업본부를 신설했다. 그동안 꾸준히 축적해온 기술력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환경산업 등 미래성장 동력 사업에 더욱 집중하기 위해서다. 특히 이미 시장에서 앞서가고 있는 바이오가스와 풍력발전, 해수담수화 분야에서 국내를 넘어 해외로 진출한다는 원대한 전략이다.
정수영 기자 jsy@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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