쑹홍빙, "美달러가 금융위기의 주범"

   
 
 '화폐전쟁'의 저자 쑹홍빙 중국 환구재경연구원장

쑹홍빙(宋鴻兵) 중국 환구재경연구원장이 "현재의 금융위기를 불러 온 주범은 미국 달러"라며 중국 정부의 '달러흔들기'에 동참했다.

쑹 원장은 27일 서울 쉐라톤워커힐호텔에서 열린 '서울디지털포럼2009' 기자회견에서 "어떤 기관도 달러 시스템을 모니터링할 수 없게 되면서 문제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특히 그는 "현재까지 드러난 미 금융부문의 부실자산 정도는 50%에 불과하다"며 "신용카드, 학자금 대출, 주택대출, 자동차 할부 대출 등의 아직 드러나지 않은 부실자산이 상당하다"고 지적했다.

쑹 원장은 이어 현재의 부실자산을 해결하지 않는다면 미국 또한 일본이 1990년대 겪었던 것과 같은 '잃어버린 10년'을 맞이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또 미국이나 금융시장이 달러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려는 시도를 하지 않더라도 달러로 인해 빚어질 대재앙에 대한 논의가 이어질 것이고 결국 변화가 일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물론 현 금융시스템 하에서는 달러를 대체할 만한 통화가 없다는 점에 동의했다. 쑹 원장은 그러나 "장소와 시대를 불문하고 인류가 믿어 온 안전자산인 금이 달러를 대체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최근 중국의 과도한 미 국채 보유와 관련해 쑹 원장은 "중국 정치계와 학계 모두 미 국채의 위험성을 인지하기 시작했고 이에 대한 대책 마련에 이미 착수했다"고 말했다.

실제 중국인민은행은 지난달 중국의 금 보유량이 2003년 600t에서 현재 1054t으로 6년 만에 76% 증가했다고 밝혔고 각국 중앙은행들과의 통화스왑을 통해 미 국채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기 시작했다.

지난 6개월 동안 중국은 한국, 아르헨티나, 벨로루시 등과 6500억 위안 규모의 통화스왑을 체결했으며 외국과의 무역 등에서 위안화를 결제 수단으로 사용하려는 노력을 있다.

쑹 원장은 지난 2007년 세계적 베스트셀러가 된 '화폐전쟁'을 통해 세계 금융위기를 예측해 유명세를 타기 시작했다. 또 지난해 6월에는 미국의 서브프라임 모기지 위기가 세계 금융위기로 발전할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한편 올해로 6회를 맞는 이번 서울디지털포럼에는 쑹홍빙 원장뿐 아니라 '닥터 둠'으로 알려진 누리엘 루비니 미국 뉴욕대 교수와 '상식 밖의 경제학' 저자인 댄 애리얼리 듀크대 교수 등 저명 인사들이 대거 연사로 참여했다.

신기림 기자 kirimi99@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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