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너럴모터스(GM)가 채권단과 벌이던 채무 조정 협상이 불발로 끝난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써 GM의 파산은 초읽기에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
CNN머니는 26일(현지시간) GM 채권단이 회사 측의 출자전환 제안을 거부했다고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GM은 채무 조정안에서 채권단이 보유한 270억 달러의 채권 가운데 90%인 240억 달러를 출자전환하는 대신 구조조정 뒤 새로 구성되는 GM의 지분 10%를 내주기로 했다. 이를 시행하기 위해서는 총 채권액의 90%에 해당하는 채권단의 동의를 얻어야 한다.
그러나 상당수 채권단이 GM의 제안을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로이터통신 등은 채권단이 출자전환에 합의한 금액 비율이 두자릿수에도 미치지 못한다고 보도했다. GM의 출자 전환 제안의 효력은 이날 밤 끝나기 때문에 27일 오전 채무 협상 결과가 공식 발표될 예정이다.
하지만 미국 정부가 못박은 자구안 제출 시한이 다음달 1일인 점을 감안하면 GM도 결국 파산보호 절차를 밟고 있는 크라이슬러의 전철을 밟게 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채권단이 GM의 출자전환 제안을 거부하는 이유는 노조와의 형평성 문제 때문이라는 지적이 많다. GM은 최근 전미자동차노조(UAW)와 퇴직자의료보험기금(VEBA) 출연금을 절반으로 줄이는 대신 새 회사 지분 17.5%를 제공하는 방안에 합의를 이뤘다.
GM의 파산이 기정사실화되면서 파산보호 과정에서 이뤄질 구조조정 방식으로 관심이 옮겨지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이날 GM이 파산보호를 신청할 경우 정부가 최소 500억 달러 이상의 자금을 추가 지원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대신 미 정부의 GM의 지분은 70%로 늘어나게 돼 GM은 사실상 국유화될 전망이다. 또 UAW의 지분은 17.5%에서 최대 20%까지 늘어날 수 있어 채권단과 주주는 각각 9%, 1%의 지분을 보유하게 된다고 신문은 덧붙였다.
정은선 기자 stop1020@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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