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 신경분리 독자노선 간다?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입력 2009-05-28 09:42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농협중앙회의 사업 분리에 대해 농협 측이 정부가 마련한 안과 다른 내용을 추진하고 있어 정부와 마찰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농림수산식품부는 농협중앙회의 금융 사업부문인 신용과 농축산물 유통 부문인 경제 사업을 내년 말까지 분리하기로 했지만 농협이 이를 7년 연기한 2017년까지 늦추는 안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8일 농협에 따르면 이달 말까지 자체 신경 분리안을 마련하고 2017년까지 자체적인 자본조달을 통해 사업을 분리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이같은 계획은 지난 2007년 정부와 농협, 농민단체 등이 합의한 것으로 현재도 공식적으로 이 안이 유효한 것이 사실이다.

문제는 정부가 지난 3월 농협개혁위원회를 통해 농협중앙회의 권한을 축소하고 신경 사업을 별도의 지주회사로 독립시키는 것을 골자로 한 새로운 분리안을 마련했다는 것이다.

이는 그동안 논란이 지속됐던 신용사업의 경제사업 퍼주기를 근절시키기 위한 것으로 연내 관련법 개정안을 국회에 상정해 내년까지 신경 분리를 끝낸다는 것이 정부의 계획이다.

농협이 새로 마련 중인 자체신용분리안은 기존 분리안에 비해 추가 적립금 규모도 커졌다. 당초 정부와 농협, 농민단체 등이 합의한 안에 따르면 향후 10년간 8조2000억원의 적립금을 쌓는 것으로 했으나 농협은 적립금 규모를 9조2000억원으로 잡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같은 농협의 자체 신경분리안 마련 움직임은 최원병 농협중앙회장의 최근 발언과도 일맥상통하는 것이다.

최 회장은 지난 주 가진 기자간담회를 통해 농협 스스로 사업 분리를 해야 한다면서 "하더라도 원만하게 시간을 갖고 해야한다"고 밝힌 바 있다.

농협은 이달 말까지 조합장과 학계, 농민단체, 금융 전문가들에게 자체 마련한 분리안을 토대로 의견을 수렴할 예정이다.

정부는 이달 말까지 농협의 자체 신경분리안을 기다려보겠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장태평 농식품부 장관이 최근 농협개혁위가 건의한 안을 기초로 연내 관련법 개정안을 국회에 제출하겠다고 말하는 등 조속한 신경분리 의지에는 변화가 없는 상태다.

농협 관계자는 "이달 말까지 자체 분리안이 마련될 것으로 안다"면서 "정부 측과 사이가 민감해진 것은 사실"이라고 밝혔다. 

민태성 기자 tsmin@ajnews.co.kr
('아주경제=ajnews.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