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순 판매직이었던 영업.상담직에 대졸자가 몰리고 있다. 반면 IT.마케팅 분야에서는 학력파괴 현상이 뚜렷했다.
취업포털 커리어가 2004년과 2009년 채용공고 60만7416건을 분석한 결과, 영업직의 고졸자 채용비율은 2004년 41.9%에서 2009년 22.6%로 절반 가까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전문대 졸업자를 뽑는 채용공고는 18.4%에서 23.1%로 대졸자는 14.1%에서 31.9%로 큰 폭 증가했다.
상담직 역시 2004년에는 고졸 구직자가 85.7%로 대다수였지만, 2009년에는 69.6%로 줄어들었다. 전문직과 대졸자 채용은 4.6%-10.9%, 0.4%-2.7%로 증가했다.
커리어 관계자는 “영업직에 대한 인식이 단순 판매직에서 고객 성향 및 라이프스타일을 분석해 맞춤형 상품을 제안하는 전문직으로 바뀌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상담직 역시 전문성이 강조되는 현 추세를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와는 반대로 IT·디자인·마케팅 분야에서는 학력파괴 현상이 뚜렷했다.
인터넷·IT분야 대졸자 채용은 5년 전 30.9%에서 현재 17.5%로 절반 가까이 줄었다. 반면 전문대졸 채용은 27.4%에서 42.3%로 증가했다.
디자인직 역시 대졸 채용공고는 17.5%에서 12.3%로 줄어든 반면 전문대·고졸 채용공고는 늘었다. 마케팅·광고직 역시 대졸 채용공고가 58.6%에서 35.7%로 감소했다.
이는 IT 등 분야에서는 학력보다 실무 경험과 창의적 아이디어가 중시되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실제 채용 학력이 낮아진 대신 경력 채용비율은 늘어났다.
문지영 커리어 홍보팀장은 “최근 들어 저학력 편중이 강한 직무의 경우 점차 직업세분화 및 전문화로 학력기준이 높아지는 흐름인 반면, 과거 고학력 편중현상이 심했던 직업들은 학력기준이 낮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김형욱 기자 nero@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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