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청약저축 경쟁 자제"

주택청약종합저축을 판매하는 5개 은행들이 앞으로 경쟁을 자제하기로 했다.

28일 은행권에 따르면 우리·신한·하나·기업·농협 등 5개 은행 관계자들은 최근 회의를 갖고 이 같은 의견을 모았다.

이는 지난 25일 김종창 금융감독원장이 "최근 주택청약종합저축에서 쏠림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며 "쏠림현상은 필연적으로 부작용을 유발하고 국민 피해와 정부 정책에 대한 불신으로 이어진다"며 과당 경쟁 자제 요청에 따른 것이다.

실제로 은행들이 적극적인 유치 경쟁을 벌여 주택청약종합저축 가입자는 출시 2주일(영업일 기준)만에 463만8000명을 넘어섰다.

이 과정에서 은행들은 정부의 소득공제 방침이 확정되지도 않았는데 소득공제 혜택을 홍보하거나 직원 강제 할당, 경품 제공, 초기가입비 대납 등의 무리한 영업을 벌였다.

이에 총괄 수탁은행인 우리은행은 청약통장 유치 캠페인 기간을 당초 6월 말에서 이달 말로 앞당기기로 했다. 영업점 성과평가(KPI) 가점 역시 30점에서 20점으로 낮출 계획이다.

우리은행은 과당경쟁에 대한 비판여론이 형성되고, 과열 방지를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하나은행도 지난 27일 각 영업점에 공문을 통해 "무리한 마케팅이나 영업행위 등을 자제하라"고 지시했고 신한은행도 과당 유치를 자제하는 내용의 공문을 보낼 예정이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그동안 이처럼 짧은 시간 내에 많은 사람들이 가입한 상품은 없었다"며 "이 과정에서 여러 잡음이 발생하고 사회적 비판 여론이 있었던 만큼 실효성있는 대책 마련을 위해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유경 기자 [e-ma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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