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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외인들의 매수 행진 이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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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9-05-31 1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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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연속된 지정학적 리스크가 시장 불안요인으로 부각되고 있다. 투자심리가 그 어느 때보다 위축된 가운데 '의연한' 외인들의 순매수 행진은 한국 경제에 대한 그들의 신뢰를 느끼게 한다.

지난 23일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로 인한 충격과 슬픔이 채 가시기도 전에 북한의 핵실험 소식이 전해졌다. 28일에는 한미연합사령부가 대북정보감시태세인 '워치콘(Watch Condition)'을 3단계에서 2단계로 한 등급 격상하는 등 정부의 대북강경대응 조치가 이어졌다.

하지만 올해 들어 최장기간 하락세를 보였던 코스피200지수선물은 6거래일 만인 이날 급반등했다. 외국인이 쏟아져 나오는 현선물을 동시 순매수해준 덕분이다.

외국인은 이날 3091계약을 순매수했다. 이는 지난 20일 이후 최대 규모로 장중 한때 6600계약까지 매수 규모를 늘리기도 했다.

이에 반해 개인은 지수 급락으로 인한 투자심치 악화로 4368계약을 순매도했다. 현물 시장에서도 대규모 매도 우위를 기록했다.

28일 코스피선물은 전일보다 3.45 포인트 상승한 177.30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금융감독원에서 열린 비공식간담회에서 금융위원회 이창용 부위원장은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확인할 수 있는 방법은 트레이딩 패턴을 보는 것이 가장 정확하다"고 말했다.

이 부위원장은 이어 "최근 외국인들이 선물을 많이 사는 것을 보면 환율과 주가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알 수 있지 않나"라고 반문했다.

지난 25일에도 북한의 핵실험 당일에도 국내 주식시장은 보도 직후 6% 이상 급락했지만 외국인과 개인투자자의 적극적 매수세에 힘입어 하락폭은 대폭 축소됐다.

최근 3개월간 외국인의 순매수 금액은 10조원에 육박한다.

한 증권 관계자는 "한국 경제에 대한 외인들의 장기 전망과 투자 전략에 있어 북한의 도발이 끼칠 영향은 제한적이고 한시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많은 전문가들 역시 외인들의 매수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연속된 지정학적 리스크로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되는 등 혼조세가 이어지고 있어 경기 회복에 대한 낙관은 아직 이른 감이 있다. 하지만 '빠르게 회복할 수 있다'는 한국 경제에 대한 믿음에 외인들은 행동으로 힘을 실어주고 있는 듯 하다.

오성민 기자 nickioh@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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