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주 업계의 먹구름이 좀처럼 사라지지 않고 있다.
소주의 저도화와 와인으로 인해 쇠퇴의 길을 걷고 있던 전통주 시장. 그동안 다양한 국가적인 행사에 만찬주, 건배주 등으로 선정되면서 관심이 집중되기도 했지만 오래가진 못했으며 복분자 역시 큰 히트를 쳤지만 다양한 제품의 시장 난입으로 혼란만 가중시켰다는 분석이다.
1위 기업인 국순당은 백세주로 전통주시장을 40% 이상 차지했지만 2005년 1398억원에서 2007년 850억원으로 2년 만에 매출이 40%나 줄었으며 지난해에도 매출액이 540억원으로 전년대비 12.6% 감소했다.
국순당의 형제기업인 배상면주가 역시 97년 산사춘 출시 후 성장세를 탔지만 2004년 530억원으로 정점을 찍은 후 2006년 410억원, 2007년 390억원 등 갈수록 내리막을 걷고 있다.
천년약속은 2004년 매출 4억원에서 APEC 정상회의 공식 건배주로 선정되면서 돌풍을 일으키며 2006년에는 매출이 180억원으로 급증했다. 여기에 힘입어 100억원을 들여 기장공장 설립 등 무리하게 사업을 확장하면서 월 15억원이던 매출이 4억~5억원으로 급감, 위기를 맞았지만 수석무역이 구원투수로 등장하면서 기사회생했다.
어려움이 계속되자 전통주업계는 소비자의 입맛을 다시 찾겠다며 다양한 종류의 술을 출시는 하고 있지만 큰 호응은 얻지 못하고 생산 감소 및 중단을 반복하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최근 막걸리 열풍으로 부흥기를 맞은 것 같으나 그동안의 매출저조를 회복하기에는 아직 부족하다는 평가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막걸리 열풍이 불면서 전통주 업계가 살아날 것이라는 평이 많지만 올해 연말까지는 이러한 분위기가 살아나야 가능한 얘기"라며 "유통에 민감한 막걸리가 올 여름을 어떻게 지내느냐가 현 시점에서는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또 이 관계자는 "대형주류회사의 무분별한 시장 진입도 전통주 시장을 죽이는 것"이라며 "종합주류회사도 좋지만 각자의 영역에서 시장을 키웠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국순당은 막걸리 열풍을 이어가기 위해 10℃ 이하의 냉장 유통망을 전국에 구축해 연말까지 분위기를 이어가고 전통주 복원 프로젝트를 유지해 소비자의 입맛을 되찾을 각오다.
최용선 기자 cys4677@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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