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은 못만들어도 '제약회사'라는데 뭐가 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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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9-05-28 1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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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회사가 맞긴한데 자기들 약은 어디에..."

일부 제약회사가 자체 완성품 약이 아닌 다른 회사의 약을 대행판매하거나 전혀 다른 업종으로 돈을 벌고 있어 업계내에서도 '제약회사가 맞나'라는 말을 듣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광동제약은 제약업체라는 이미지보다는 음료업계라는 이미지가 강하다.

광동제약의 지난해 매출은 2761억원으로 이 중 비타500과 옥수수수염차 등의 일반음료 매출은 각각 972억원과 471억원을 기록 전체 매출의 약 55%를 차지했다.

특히 비타500은 약국영업을 통해 420억원(8.6%), 유통영업을 통해 730억원(26.7%)의 매출 실적을 기록하면서 약국보다는 일반 유통에 더 강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가운데 광동제약은 올해 초 '탐앤탐스'와 제휴를 맺고 캔 커피 시장에, 최근에는 '민들레'를 이용한 한방 차 음료 '민들레 후~'를 출시하며 비타 500, 옥수수 수염차에 이은 음료 식품 성공신화를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광동제약은 과거 부도당시 비타 500으로 회생했고 이후 음료차로 성장을 하고는 있지만 수익 대부분을 약개발에 투자하고 있으며 최근 항생제와 고혈압치료제를 출시하는 등 본 바탕은 제약회사다고 강조하고 있다.

상위 제약업계에 속하는 대웅제약은 우루사로 유명하지만 실적은 부진하다는 평가다.

대웅제약은 자체 약품도 있지만 최근 다국적제약사의 제품을 들여다 파는 '도입신약'의 비중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도입신약은 다국적제약사의 제품을 들여와 국내에 판매하는 것으로 국내 제약사들은 원료를 들여와 제조하거나 대량의 완제품을 수입한 다음 이를 낱개포장해 판매한다. 국내 제약사는 마케팅을 대행해 주는 수준의 역할을 하는 셈이다. 대웅제약 매출의 30%정도가 도입신약이다.

제일약품의 대행판매는 더 심각한데 지난해 3194억원의 전체매출 중 수입의약품 등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60%(1917억)에 달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이들 모두 제약회사라는 이름으로 등록은 돼있지만 기업의 주 매출은 자사의 약이 아닌 다른 제품들"이라며 "이들이 제약회사인지 아닌지는 소비자들이 평가를 해 줄 것"이라고 말했다.

최용선 기자 cys4677@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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