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의 해운업 진출설 관련, 포스코와 한국선주협회 간의 극명한 입장차를 보이고 있어 난항이 예상된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선주협회는 전날 오후 포스코와 긴급 회동을 갖고 대우로지스틱스 인수 추진과 관련, 철회해 줄 것을 공식 요청했다.
선주협회 관계자는 "지난 27일 포스코 관계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대우로지스틱스 인수에 대한 반대 입장을 전달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포스코는 정상화 방안 가운데 하나로 인수를 검토했을 뿐 해운업계가 반대한다면 인수할 의향이 없다. 다만 해운업계 주도로 대우로지스틱스 정상화 방안을 조속히 마련했으면 좋겠다는 입장을 전해왔다"고 덧붙였다.
대우로지스틱스 유동성 해법은 포스코 등 거대 화주가 아닌 타 해운선가가 인수하는 것이 최선이라는 데 동감했다는 것.
이에 대해 포스코 측은 선주협회와 만난 자리에서 대우로지틱스 인수 철회 여부에 대해 이야기한 적이 없다고 못박았다.
포스코 측은 "계열사인 포스틸 실무진이 거래업체인 대우로지스틱스가 파산할 경우 수출물량 운송에 차질이 발생할 것을 우려했다"며 "대우로지스틱스의 경영이 정상화돼야 한다는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대우로지스틱스에 대해 실무선에서 인수여부를 검토하고 있으나 현재 확정된 것은 없다"고 전했다. 인수의향자가 없는 등 대안이 없을 경우 포스코가 직접 인수할 가능성이 여전한 것이다.
증권사 한 관계자는 "해운 시황이 좋지 않은데 선뜻 인수에 나서지는 못할 것"라며 "포스코가 대우로지스틱스를 인수할 의향이 높지 않아 보이지만 대안이 없을 땐 결국 인수에 나서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포스코는 최근 경기침체에 따른 해운시황 급락으로 유동성 위기에 처한 대우로지스틱스가 지원해 줄 것을 요청에 따라 실무선에 매입을 검토 중이다.
한편, 포스코와 선주협회는 양측 입장을 정리한 뒤 다음달 초께 다시 의견교환에 나서기로 했다. 이후 양측이 공동으로 윈윈(Win-win) 할 수 있는 해법을 결론 지을 예정이다.
변해정 기자 hjpyun@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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