닛산자동차 디자인 담당 시로 나카무라 수석부사장/인피니티 제공 |
혼돈의 늪에 빠진 세계 자동차 시장을 앞으로 주도하게 될 세력이 '한·중·일' 3국이 될 것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특히 중국의 경우 5년 안에 '한·일'과 어깨를 나란히 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와 동북아 3국이 글로벌 시장을 주름잡게 될 날이 머잖아 보인다.
지난 28일 한국을 찾은 닛산자동차 디자인담당 나카무라 수석부사장(사진)은 기자 간담회에서 동북아 3국 자동차업체들의 향후 과제는 정체성 확보에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미래 세계 자동차 시장을 주도하는 것은 한중일 3개국이 될 것”이라며 “특히 중국의 경우 향후 5년 안에 한국, 일본과 어깨를 나란히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나카무라 부사장은 그러나 미래를 위한 준비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한중일 3국이 세계 차 시장을 주도하기 위해서는 앞으로 독창성을 확보하는 것이 최대 관건으로 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일본차의 경우 유럽이나 미국 차량을 많이 따라 잡았지만 여전히 정확한 정체성과 방향성을 구축하지 못하고 있다”며 “우리의 정체성이 무엇인가? 라는 물음을 갖고 꾸준히 노력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나카무라 부사장은 일본과 한국차의 경우 기술이나 디자인은 유럽업체를 거의 따라잡았지만 해당지역의 문화를 자동차에 반영하는 것이 부족하다고 지적하며 “정체성과 독창성 확보가 세계 정상에 오르는 관건”이라고 지적했다.
현대·기아차 등 한국차 디자인에 대해서는 “5~6년 전 과거 디자인에서는 비례가 맞지 않아 불편한 느낌이 있었는데, 최근 2년 사이에 놀랄 정도로 많은 발전을 했다”며 “양질의 디자인과 비례감, 균형감이 많이 개선되어 더 이상 언급할 여지가 없을 정도의 수준에 올랐다”고 평가했다.
르노-닛산, 르노삼성차와의 협력관계에 대해서는 “3사가 플랫폼을 공유하고 있지만 각 사의 아이덴티티를 위해 차량의 겉모습은 각각 독립적으로 진행한다”고 말했다.
지난 3월 제네바 모터쇼에서 세계 최초로 공개된 인피니티 에센스(Essence)의 디자인을 소개하기 위해 28일 방한한 그는 “에센스는 닛산·인피니티 브랜드의 미래 디자인을 보여주는 것으로, 감성적이고 다이내믹하며 우아한 디자인이 특징”이라고 소개했다.
인피니티 디자인에 대해서는 “자연미에서 디자인 영감을 얻고 있다”며 “인피니티 디자인의 모토인 다이내믹 ADEYAKA는 자연의 힘에서 나온다”고 강조했다.
나카무라 부사장은 미국 캘리포니아 파사데나 아트센터 디자인대학과 일본 무사시노 예술대학을 졸업했다. 일본 이스즈자동차를 거쳐 1999년 닛산차에 입사했다. 2000년 7월 디자인담당 부사장에 오른 뒤 2006년 4월부터 디자인, 브랜드관리 수석부사장 및 크리에이티브 총괄이사(CCO)를 맡고 있다.
김훈기 기자 bom@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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