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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성하 삼성물산 상사부문 대표이사 사장 |
지성하 삼성물산 상사부문 대표이사 사장(56)은 지난 2007년 이같이 밝히며, 에너지 사업으로의 전환을 이어오고 있다. 현재 삼성물산은 세계 10여 곳에서 자원개발 사업을 진행 중에 있으며 신재생에너지 사업에도 뛰어들었다.
특히 지 사장은 기존의 재무·관리형 경영 스타일에서 매년 평균 80일 이상의 해외 일정, 한달 평균 22개의 회의를 주재하는 활동가형 면모를 더해, 삼성물산의 변화를 주도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재무통에서 활동형 CEO로' 변천
지성하 사장은 1953년 경북 의성 출신으로 대구상고, 성대 경제학과를 거쳐 고대 경영대 재무관리학 석사 학위를 받은 재무통이다. 1978년 삼성코닝에 입사하며 삼성에 첫 발을 내딛었다.
이후 삼성비서실, 삼성구조본을 거쳐 지난 2001년 삼성물산 재무최고책임자(CFO)을 맡게 되며 차세대 경영자로 주목받았다. 그리고 지난 2006년 2월부터 3년 4개월째 상사부문 대표이사 사장직을 맡기 시작했다.
대표이사 취임 이후 그는 사업 구조개편의 특명을 받고, 사업부문 개편 및 신사업 검토에 나섰다.
취임 첫 해에는 사내 스킨십 강화하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아프리카‧유럽 해외 순방을 수행하는 등 대내외 활동을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또 한편으로는 유통사업(삼성플라자) 정리, 물류 창고 사업 개시 등 사업 구조조정을 단행했다.
◆'무역에서 에너지로' 사업 전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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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성하 삼성물산 사장(가운데)이 지난 2007년 10월 중국 마황산 서광구 상업생산 기념식에 참여하고 있는 모습. |
지성하 사장은 취임 2년 째인 지난 2007년, 본격적인 에너지 자원개발 사업에 나섰다. 지 사장은 당시 “현재 38% 수준인 자원개발 사업비중을 2012년 50%까지 확보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삼성물산은 2005년까지 10여 곳 미만이던 탐사, 개발, 생산 광구를 2012년까지 20곳(그 중 생산 5곳)으로 늘일 계획이다.
지 사장 취임 이후 삼성물산은 2007년 중국 마황산 옌난 광구 석유 생산에 돌입하고, 2008년 미국 멕시코만 유전 개발, 올해는 카자흐스탄 잠빌 광구 개발에 나서는 등 단계적인 투자를 지속해 오고 있다.
또 지난해부터는 기존 유전, 가스 등 자원 개발에서 벗어나 태양광, 바이오 등 신재생에너지 사업에도 뛰어들었다.
2008년 9월 설립한 전남 진도에 제1호 상업 태양광발전소 ‘솔루채진도’를 시작으로 유럽, 북미, 중국 등지의 태양광발전 사업에 본격적인 시동을 걸었다.
지난 1분기에는 원재료 공급과 판매를 소싱하는 방식으로 태양광 모듈 사업에서 유럽과 400억원에 가까운 계약을 이끌어내기도 했다.
또 인도네시아 대규모 팜 농장 인수하며 매년 10%씩 성장하고 있는 바이오디젤 사업에도 뛰어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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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9월 전남 진도에 설립한 삼성물산의 제1호 태양광발전소 솔루채 진도 |
◆삼성물산(상사), 앞으로의 전망
삼성물산 상사부문은 글로벌 침체에도 지난 1분기 영업이익 135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두 배 이상(138%) 증가했다. 매출도 꾸준히 성장 추세다.
박종렬 HMC 연구원은 "국내 종합상사는 1분기에 당초 우려와는 달리 물동량이 줄지 않은데다 환율 효과로 인해 좋은 실적을 기록했다"고 분석했다.
2분기 역시 실적이 더 좋아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박 연구원은 "2분기에는 환율효과는 줄 것"이라며 "세계경기 우려감이 상당부분 해소될 전망인데다, (삼성물산은) 경제위기 국면에서도 실적이 나빠지지 않았던 만큼 앞으로 더 좋아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자원개발과 관련해서도 "2012년까지는 무역과 자원개발의 영업이익 비중이 5:5 수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성하 삼성물산 사장(왼쪽)이 이명박 대통령의 중앙아시아 2개국 순방을 수행하고 지난달 14일 귀국하고 있는 모습. 삼성물산은 이번 순방에서 한전과 함께 카자흐스탄 발하쉬 석탄화력 발전소 건설 사업을 체결했다. |
김형욱 기자 nero@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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