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서울 경복궁 흥례문 뜰에서 열린 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국민장 영결식에 노태우 전 대통령과 전두환 전 대통령은 참석하지 못했다. 건강을 이유로 모습조차 드러내지 않은 것.
이날 영결식에는 김대중 전 대통령을 비롯해 이명박 대통령 내외와 김영삼 대통령, 한승수 총리, 한명숙 전 총리 등 정치권 이나들이 대거 참석해 고인의 마지막을 배웅했다.
특히 이날 추도사가 무산된 김 전 대통령은 헌화와 분양을 마친 뒤 권양숙 여사와 노 전 대통령 유족에게 다가가 권 여사의 손을 잡은 채 통곡해 주변의 눈시울을 붉혔다. 이 대통령 왼편에 앉은 김영삼 전 대통령도 영결식 내내 눈을 감고 착잡한 심정을 감추지 못했다.
이날 유족들 뒤편에는 김형오 국회의장과 이용훈 대법원장, 이강국 헌법재판소장, 고현철 중앙선거관리위원장 등 5부 요인과 한나라당 박희태 대표, 민주당 정세균 대표, 자유선진당 이회창 총재, 민주노동당 강기갑 대표 등 정치권 인사도 고인의 마지막 가는 길을 지켜봤다.
캐슬린 스티븐스 주한 미국대사와 월터 샤프 주한미군사령관을 비롯한 미 조문단과 후쿠다 야스오 전 일본 총리 등 200여명의 주한외교단과 조문단도 행사장에서 고인을 애도했다.
이해찬, 고건 전 총리와 김원기 전 국회의장 등 참여정부 시절 인사들은 노 전 대통령의 측근인 안희정 민주당 최고위원, 이강철 전 청와대 시민사회수석, 강금원 창신섬유 회장, 이광재 민주당 의원 등과 함께 비통한 표정으로 영결식장을 지켰다. 유시민 전 보건복지부 장관은 노란 리본을 양복 왼쪽 가슴에 달아 눈길을 끌기도 했다.
불교와 천주교, 개신교, 원불교 등 주요 종교계 지도자들은 종교의식을 거행하며 고인의 넋을 위로했다. 또 초청장을 받은 일반시민 800여명도 고인의 가는 길을 함께했다.
한편 초청인사 중 참석지 못한 전 전 대통령과 노 전 대통령 외에 사의를 표명한 임채진 검찰총장 역시 불참했다.
차현정 기자 force4335@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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