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증시 하반기 흐름 좌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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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9-05-31 0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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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주식시장이 하반기 흐름을 좌우할 변곡점이 될 것이다. 증시에선 단기급등 우려와 경기개선 기대가 뒤섞여 있다."

기대 반 우려 반으로 증시가 한동안 혼조를 보이며 방향성을 탐색할 것이란 이야기다.

31일 한국거래소와 증권업계에 따르면 삼성 우리투자 굿모닝신한증권을 비롯한 주요 증권사는 6월 코스피 예상 고점을 1400~1500선으로 제시했다. 예상 저점은 1250~1350선으로 꼽혔다.

1500선을 넘어설 것이란 낙관론과 1300선 밑으로 되밀릴 수 있다는 비관론이 뒤섞인 셈이다.

◆석달 새 30% 급등 부담=가장 큰 부담으론 3~5월 석 달 동안 지수가 별다른 조정 없이 30% 넘게 급등한 점이 꼽히고 있다.

이 기간 지수는 1063.03에서 1395.89로 무려 332.86포인트(31.31%) 상승했다. 연중 최고인 1436.92까지 뛰어올랐던 이달 20일 상승률은 35.17%나 됐다.

오상훈 SK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본격적인 조정 국면을 맞을 것으로 예상한다"며 "코스피 예상 저점을 1250선으로 제시한다"고 말했다.

이는 주요 증권사 가운데 가장 비관적인 전망이다.

오 센터장은 "6월 증시에선 가격조정이 아닌 기간조정이 나타날 것"이라며 "북한 핵실험이 단기 악재로 여겨지고 있지만 대량살상무기확산방지구상(PSI) 전면 참여로 재차 부각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코스피가 2분기를 고점으로 내림세로 돌아설 것이란 우려도 있다.

김학주 삼성증권 리서치센터장은 "2분기 마지막인 6월 코스피가 1400선 내외에서 등락하며 고점을 찍을 것"이라며 "하지만 하반기 들어 경기회복 속도가 둔화돼 되밀릴 가능성이 커보인다"고 전했다.

김 센터장은 "중국에서 부실 여신이 증가하고 있는 것도 부담스럽다"며 "당장 별다른 영향을 주진 않겠지만 중ㆍ장기적으론 큰 변수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수가 본격적인 약세로 돌아설 시점으론 6월 말이 꼽혔다.

이종우 HMC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6월 전체적으로 보면 지수가 크게 등락하진 않을 것"이라면서도 "월말이 다가올수록 급등에 대한 부담을 견디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이 센터장은 "경기지표 개선을 과대평가하고 있는 면도 있다"며 "미국 소비심리 기준점이 100인데 저점인 26에서 현재 50까지 올라왔을 뿐"이라고 덧붙였다.

◆풍부한 유동성은 긍정적=반면 낙관론은 풍부한 유동성을 바탕으로 지수가 오름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연초 9조3853억원에 머물렀던 고객예탁금은 이달 27일 현재 14조8138억원으로 무려 57.84% 격증했다.

박연채 키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경기부양 효과 가시화로 3분기까지 뚜렷한 유동성 장세가 이어질 것"이라며 "6월 코스피가 1500 돌파를 시도할 것으로 본다"고 전했다.

이는 6월 증시를 전망한 증권사 가운데 가장 낙관적인 것이다.

박 센터장은 "하반기 들어서도 초저금리와 양적팽창 정책이 이어지며 오름세를 지속할 것"이라며 "본격적인 경기회복과 맞물려 소비ㆍ원자재 관련 주식이 유망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단기적으로 조정이 나타나더라도 그 폭이 크지 않을 것이란 기대도 있다.

문기훈 굿모닝신한 리서치센터장은 "지수가 밀리더라도 저점은 1350선에 그칠 것"이라며 "예상 고점인 1480선까지 가는 과정을 외국인이 가세한 수급이 뒷받침할 것"이라고 말했다.

문 센터장은 "유동성이 하반기 장세에서도 본질이 될 것"이라며 "경기회복을 바탕으로 과잉 유동성에 대한 논란이 진정되면서 지수를 한 단계 업그레이드시킬 것"이라고 덧붙였다.

유망주로는 먼저 조정을 거친 ITㆍ자동차와 중국 수혜주인 철강ㆍ화학이 꼽혔다.

윤세욱 메리츠증권 리서치센터장은 "6월 들어 일시적인 조정을 거치겠지만 지수는 다시 1430선까지 고점을 높일 것"이라며 "미리 조정을 받은 ITㆍ자동차 업종이 반등을 주도할 것"이라고 전했다.

윤 센터장은 "중국 경기회복 가속으로 철강ㆍ화학 업종도 시세를 낼 가능성이 높다"며 "앞서 오른 종목에 대한 차익을 실현한 뒤 하반기 유망 업종으로 매매를 압축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문진영ㆍ김용훈 기자 agni2012@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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