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은 1∼2일 아세안(동남아국가연합) 10개 회원국 정상을 제주도로 초청,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를 주재하며 경제의 신성장동력 확보에 나선다.
‘실질적 관계, 영원한 우정’을 슬로건으로 열리는 이번 회의는 한·아세안 대화관계 수립 20주년을 기념해서 열리는 것이다.
이 대통령과 아세안 정상들은 회의에서 포괄적 협력 방안을 비롯해 국제금융위기, 기후변화, 에너지안보 등을 심도 있게 논의한다.
특별회의 첫날인 1일 이 대통령이 직접 주재하는 1세션에서는 한아세안 협력관계를 평가하고 정치, 안보, 경제, 사회, 문화 분야 등에서의 발전 방향을 토의한다.
아세안의장국인 태국 아피싯 웨차치와 총리가 2일 주재하는 2세션에서는 금융위기 등 글로벌 이슈에 대한 협력강화 방안을 집중 토론할 예정이다.
정부는 특히 아세안의 경제적 잠재력에 주목하면서 새로운 천연자원거점 확보, 경제협력 강화 등 포괄적 협력 동반자 관계를 공고히 한다는 목표다.
아세안의 경제적 잠재력은 2007년 기준으로 인구는 5억8000만명, 국내총생산(GDP)은 1조2819억 달러로, 남미공동시장(메르코수르) 및 유럽연합(EU)을 능가하는 세계 최고수준이다.
한국의 3대 무역국이기도 하다. 지난해 기준으로 한국과 아세안의 교역량은 902억 달러(수출 493억 달러, 수입 409억 달러)로, 중국(1683억달러), EU(983억달러)에 이어 세 번째다.
아세안은 또 막대한 달러의 공급처다. 한국과 아세안과의 교역에서 2004년 16억, 2005년 13억, 2006년 23억, 2007년 56억, 2008년 83억 달러의 무역수지 흑자를 기록했다.
특히 무한한 자원보고란 점도 매력적이다. 아세안에는 석유, 천연가스, 목재, 고무 등 갖가지 자원이 매장돼 있다.
특별정상회의를 하루 앞둔 지난달 31일 정부관계자, 기업인, 전문가, 국제기구 관계자 등이 참여한 가운데 열린 ‘한·아세안 CEO 서밋’에서 기조연설자로 나선 이 대통령은 세계 경제의 새로운 성장축인 아시아의 역내 협력을 강조했다.
앞서 이 대통령은 30일 특별회의 참석차 방한한 아세안 정상들과 개별 정상회담도 시작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응웬 떤 중 베트남 총리을 접견하고 아로요 필리핀 대통령과 한·필리핀 정상회담을 갖고 건설과 에너지 등 경제협력 강화 방안을 논의했다.
특히 두 정상은 향후 양국이 경제·통상 분야의 협력을 확대, 심화해 나가는 동시에 21세기 지속가능한 성장기반 마련을 위해 새로운 협력 분야를 지속적으로 발굴하자는 데 합의했다.
송정훈 기자 songhddn@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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