샘물 시장에 발을 내민 기업들은 새로운 원료 발굴에 사활을 걸고 있다. 이 가운데 해양심층수가 ‘저렴한 프리미엄 생수’의 원료로 최근 각광받으며 웰빙 바람을 선도하고 있다.
해양심층수는 태양광이 도달하지 않는 수심 200m 이상의 깊은 바닷속 물이다. 인간에게 필요한 마그네슘 등 다양한 미네랄과 영양성분이 들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3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올해 국내 생수시장의 규모는 4500억원 정도다. 이중 해양심층수가 500억~600억원 정도의 시장을 형성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해양심층수는 이제까지 국내에서 일부 수입제품으로만 접할 수 있었다. 하지만 몸에 좋다는 입소문이 소비자들 사이에 퍼지면서 대규모 기업들이 자체 생산에 돌입,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CJ제일제당 '울릉 미네워터'는 2007년 10월 출시 이후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CJ제일제당 측에 따르면 지난해 상반기 매출이 잠시 주춤했지만 5월 들어 전월 대비 2.5배 증가하며 상승궤도에 올랐다. CJ제일제당은 이같은 성장세가 앞으로도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6월에는 유리병을 패키지로 리뉴얼한 신제품을 선보여 젊은 여성 고객을 집중 공략하겠다는 전략이다.
롯데칠성의 블루마린은 지난해 5월 출시된 이후 소비자들 사이에 시원한 패키지 디자인으로 인기를 모으고 있다.
특히 제품 출시와 더불어 수영계 간판스타인 박태환을 모델로 기용해 소비자 인지도를 높이고 있다. 현재 월 매출 5억원 정도로 꾸준한 인기를 끌고 있다.
워터비스는 판매망이 잘 짜여진 진로 '석수& 퓨리스'와 손잡고 시장공략에 나서고 있다. 특히 워터비스는 최근 출시된 진로소주 'J'의 원액을 공급, 해양심층수의 인지도를 높이는데 적지 않은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워터비스는 또 풀무원두부의 원료로 쓰이는 간수에도 해양심층수를 제공하고 있다.
이밖에 SK가스 자회사인 국내 1호 해양심층수 기업 울릉미네랄은 6월부터 고품격 해양심층생수 '슈어' '슈어워터바' 등 주력제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사명도 ‘파나블루’로 변경했다.
파나블루는 올 매출 100억원을 목표로 잡았다. 회사측은 "심층수사업은 지금부터다. 장기적으로 화장품을 비롯한 '뷰티'제품군으로 확대해 2015년 매출 1000억원을 달성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업계는 "2~3개 업체가 추가로 시장에 뛰어들 예정이어서 심층수 시장의 경쟁이 치열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박상권 기자 kwon@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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