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권사들은 올해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이 -2.2 ~ -1.7%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대우 삼성 우리투자 등 대형 증권사들은 31일 발표한 '2009년 하반기 경제전망'을 통해 올해 우리나라 경제가 하반기부터 완만한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며 이 같이 밝혔다.
이는 한국은행의 -2.4%나 한국개발연구원(KDI)의 -2.3%, 삼성경제연구소의 -2.4%와 비교해 다소 낙관적인 수치이며, 현대경제연구원의 -2.2%, LG경제연구원의 -2.1% 등과는 비슷한 수준이다.
대우증권은 올해 우리나라 경제가 하반기에 'W'자형의 짧은 순환적 등락을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작년 4분기를 저점으로 경기가 되살아나면서 올해 2~3분기 중 1%의 성장을 보이겠지만 원화 강세와 유상승이 빠르게 진행되면서 4분기에는 0%대로 성장이 둔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시중 금리 상승 가능성이 큰 탓에 탄력적인 소비회복을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했다.
연간으로는 -1.7%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예측하여 증권사 가운데 가장 높은 전망치를 내놓았다.
삼성증권은 우리나라 경제가 올해 상반기 -3.9%의 성장률을 기록하고 3분기에는 -4.2%, 4분기 4.1% 성장할 것으로 예측했다. 연간 성장률은 -1.9%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민간소비는 3분기까지 하락세를 지속한 후 4분기에 다소 회복되면서 연간 -2.7%를 기록할 것으로 예측했다.
설비투자는 글로벌 경기둔화 등에 따른 불확실성 증대로 -19.7%의 급락세를 보이겠지만 건설투자는 재정지출 확대 등에 따라 하반기로 갈수록 빠르게 회복되어 연간 5.7%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우리투자증권은 4분기부터 완만한 회복세를 보이는 'U'자형의 회복 패턴을 보이면서 우리나라 경제가 연간 -2.2%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우리투자증권 박형중 이코노미스트는 "원활한 재고조정과 정부의 경기부양 정책, 환율 안정, 중국 효과 등에 힘입어 하반기에도 개선세를 이어갈 것"이라며 "다만 선진국 경제가 여전히 부진하고 내수 부문만이 이끄는 개선이라는 점에서 경기개선 속도는 기대보다 빠르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 이코노미스트는 "국제유가가 현재 배럴 당 60달러를 넘어섰고, 점차 원유에 대한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보이는 만큼 하반기로 갈수록 비용상승으로 인한 인플레이션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국제유가가 배럴 당 80달러 선을 넘는다면 무역수지는 적자로 전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오성민 기자 nickioh@ajnews.co.kr
('아주경제=ajnews.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