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이 보유하고 있는 주식과 주식형펀드, 부동산 등의 자산가격이 올해 들어 100조원 가량 급등한 것으로 추산됐다.
31일 증권·부동산업계 등에 따르면 올해초부터 이달 29일까지 주식 펀드 부동산(서울 아파트) 등 개인 자산의 시가총액 또는 평가액의 증감을 조사한 결과, 총 97조9041억원 정도가 불어났다.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을 모두 합친 주식시장의 시가총액은 2008년 말 기준 623조1130억원이었으나 지난 29일 현재 805조5360억원으로 182조4230억원이 증가했다.
지난해 말 현재 개인투자자의 비중 30.3%가 지금까지 그대로 유지된 것으로 가정하면 개인 보유주식에서만 55조2742억원이 불어난 것으로 추정된다.
반면 외국인 보유분의 시가총액은 49조8015억원, 기관은 21조3435억원이 늘어나는데 그쳤다.
증시 관계자는 "금융위기가 다소 완화되고 시중의 유동성이 급증한데 힘입어 주식시장이 급등세를 연출하면서 개인도 상당한 수익을 올렸다"며 "투자자 개개인의 자산가격 상승분을 정확하게 계산할 수는 없지만 시가총액 추이로 주식자산 증가분을 대강이나마 추산할 수는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수익률이 '반 토막'이 나면서 지난 한해 63조3000억원의 평가손이 발생했던 국내 주식형펀드도 21조원 가량 평가이익이 발생했다.
부동산컨설팅업체인 부동산114의 조사에 따르면, 서울지역 아파트의 시가총액은 올해초 653조1423억원에서 지난 29일 현재 674조7015억원으로 21조5592억원이 늘어났다.
특히 버블세븐지역(서울 강남 서초 송파구 목동 분당 용인 평촌)의 아파트 시가총액이 394조5210억원에서 411조4484억원으로 16조9274억원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114 김규정 부장은 "현재 강남권은 고점 대비 90%, 서울 다른 지역은 80% 정도 회복한 상태이지만 수도권 이외의 지역은 부동산 가격이 거의 오르지 않았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자산가격이 급등한 직접적인 요인으로 주식시장의 회복세를 꼽았다. 그러나 주식시장에 여전히 남아있는 불확실성으로 인해 향후 추가 가격상승 여부는 불투명한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한국투자증권 김학균 연구원은 그러나 "자산가격 상승으로 향후 소비가 늘어날 것이라는 기대를 갖게 하지만 각종 불확실성이 존재해 주식시장이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상승할지는 지켜봐야한다"고 지적했다.
오성민 기자 nickioh@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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