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장거리 미사일 발사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포착돼 이르면 다음달 중순 중 발사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AP통신이 한국 정부 핵심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통신에 따르면 북한 평양 인근 산음동 병기연구소에서 장거리 미사일 1기를 실은 화물열차 3량이 무수단리 미사일 기지로 이동하기 시작했으며 발사장 주변에서는 발사 준비를 위한 차량과 인력의 움직임이 포착됐다.
이에 앞서 미 국방부 관계자들은 북한 미사일 관련 차량 움직임이 위성사진에 잡혔다고 밝혔다. 위성에 의해 포착된 미사일은 지난달 5일 발사된 로켓과 비슷한 모양인 것으로 전해졌다.
전문가들은 북한의 장거리 미사일 발사가 이르면 2주 내에 이뤄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따라서 미사일 발사는 워싱턴 한·미 정상회담이 예정된 다음달 16일 쯤이 될 것으로 보인다.
미사일 크기는 지난달 발사한 로켓의 추진체를 사용한 사거리 4100 마일(6700km) 이상일 가능성이 크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알래스카까지 도달할 수 있다는 얘기다.
이에 북한은 장거리 미사일을 발사해 미 본토까지 타격할 수 있는 능력을 보여줌으로써 정치적 생존을 보장 받을 수 있다는 계산을 하고 있는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한편 미 국방부는 "북한이 미국을 향해 미사일을 발사하면 그냥 구경만 하고 있진 않을 것"이라며 "요격 로켓을 발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또 로버트 게이츠 미 국방부 장관도 이날 싱가포르에서 열린 제8차 아시아안보회의에서 "북한의 핵실험과 장거리 미사일 개발은 암담한 미래를 예고하는 전조"라며 "북한이 장거리 미사일을 발사한다면 국제 사회는 강력한 조치를 취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은선 기자 stop1020@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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