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 자금유치 경쟁 본격화

경기회복 기대감과 함께 증시 강세로 자금이 대거 이동하면서 자금유치를 위한 금융권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2일 금융권에 따르면 은행과 저축은행들은 높은 수준의 금리를 제공하는 채권 판매에 열을 올리고 있으며 퇴직연금 시장에서의 경쟁도 가열되고 있다.

신한은행은 지난달 28일부터 하이브리드채권을 판매하고 있다. 30년 만기인 이 채권의 금리는 연 5.95%다.

신한은행은 모두 7000억원 규모로 판매에 나서고 있으며 5년 뒤 조기 상환을 청구할 수 있도록 했다.

신한은행은 이번달 말에도 3000억원 규모의 하이브리드채권을 추가 발행할 계획으로 이같은 고금리 채권 발행 행보는 기업 구조조정 등에 필요한 자본을 선제적인 차원에서 확충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저축은행 역시 고금리 후순위채권 판매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토마토저축은행은 오는 8일부터 400억원 규모로 판매하는 후순위채 금리를 연 8.5%로 책정했다.

6월말 결산을 앞두고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을 끌어 올리기 위해 현대스위스저축은행을 비롯해 한국저축은행 등 주요 저축은행들은 최근 후순위채를 발행한 바 있다.

자금유치를 위한 경쟁은 은행권의 적금 금리 인상으로 이어지고 있다. 우리은행은 최근 '우리자유적금' 금리를 0.5%포인트 끌어올렸다.

금리인상으로 이 상품은 3년 만기 기준으로 금리가 연 3.8%대로 높아졌다.

퇴직연금시장에서도 금융권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퇴직연금에 적용하는 금리는 실세금리 수준인 연 5~6% 정도지만 최근 일부 금융기관은 연 6.5%대의 금리를 제시하고 있다.

수수료 역시 인하되면서 퇴직연금 운용관리 수수료는 적립금의 0.1~0.5%, 자산관리 수수료는 0.1~0.3%대로 0.1%포인트 정도 낮아졌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시중자금을 끌어들이기 위한 금융기관들의 경쟁이 더욱 심화될 것"이라면서 "경기 회복 조짐과 함께 영업확대 전략이 확산되고 있다"고 말했다.

민태성 기자 tsmin@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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