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금융주에 대한 공매도가 재개된 지난 1일 에쓰오일의 거래량 대비 공매도 거래량이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 상위 50개 종목 가운데 가장 많았던 것으로 집계됐다.
3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지난 1일 에쓰오일의 공매도 거래량은 20만주로 같은 날 거래량의 46.65%에 달했다.
이어 현대중공업(12.32%)과 현대모비스(11.77%)도 지난 1일 거래량 가운데 공매도 비중이 두드러졌고, GS건설(9.96%), 기아차(5.72%), LG디스플레이(3.54%), LG(2.47%)도 다른 종목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비중이 높았다.
NHN(1.88%), 현대차(1.46%), LG화학(1.37%)도 같은 날 거래량 가운데 공매도의 비중이 1% 이상이었다.
에쓰오일은 지난 4월 21일 6주가 공매도된 이후 지난달까지 공매도 기록이 없었다는 점에서 이채를 보였고, 현대모비스와 GS건설, 기아차의 지난 1일 공매도 물량도 이전에 비해 급격하게 증가했다.
지난 1일 공매도 비중이 높았던 종목은 그동안 증권업계에서 공매도의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예상했던 것과 다소 차이가 있었다.
지난달 대신증권이 보고서를 통해 '공매도 유의' 종목으로 에쓰오일을 지목한 것을 비롯해 국내외 증권사에서 현대차나 기아차 등을 관련 종목으로 꼽았지만, 현대중공업이나 현대모비스는 공매도 재개와 관련해 이렇다할 연관성이 예상되지 않았다.
또 하이닉스는 대차잔고 증가를 비롯한 여러 측면에서 공매도 재개와 관련된 주요 관심 종목이었지만 실제로 지난 1일 공매도 비중은 0.15%에 불과했다.
이런 매매 동향에도 불구하고 에쓰오일은 전날 0.35% 상승했고 현대중공업도 1.64% 올랐지만, 현대모비스는 6.76% 하락하는 등 높은 공매도 비중이 가격 측면에서는 일정한 영향을 주지는 않았다.
공매도란 보유하지 않은 주식을 빌려서 미리 판 다음 판매가격보다 싼 값에 되사서 차익을 챙기는 매매 기법으로, 대상 자산 가격이 하락하는 과정에 있을 때 시장을 왜곡시킬 우려 때문에 금융위기를 계기로 국내 증시에서 금지돼 왔다가 지난 1일부터 재허용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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