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대미문의 경제위기 속에 미국의 실업률이 치솟고 있지만 엔지니어 등 일부 직종은 구인난이 심해 기업들의 애를 태우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경제 전문지 포브스는 3일(현지시간) 세계 최대 리쿠르팅업체 맨파워가 지난 1분기 2019개 기업을 상대로 실시한 조사 결과를 토대로 미국에서 구인난이 심한 10대 직종을 소개했다.
1위로는 엔지니어가 꼽혔다.
엔지니어를 구하기 어려운 이유는 두 가지다. 조나스 프라이싱 맨파워 북미 사장은 우선 기업들의 엔지니어 선정 기준이 까다롭다고 지적한다. 기업들이 다양한 전문성을 가진 2~3명의 엔지니어를 채용하기보다는 여러 분야를 두루 경험한 1명만 찾고 있다는 것이다.
수요에 비해 공급이 달리는 점도 문제다. 베테랑 엔지니어들의 은퇴가 이어지고 있지만 이들의 빈 자리를 채울 엔지니어는 턱없이 부족하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인프라 재건에 나선 것도 엔지니어에 대한 수요를 늘리고 있다.
사람 구하기 힘든 직종 2위에는 간호사가 올랐다. 고령화로 노인들을 위한 간병인 수요가 크게 늘었고 의료산업 선진화로 간호사 수요가 더 많아졌다. 반면 간호사 배출을 위한 교육 기반은 열악한 상황이다.
이어 3위에 오른 직종은 숙련공. 숙련된 전기기사나 벽돌직공 목수 고급가구 제작자 석공 배관공 용접공 등은 직업학교 등에서 전문교육을 받고 배출돼야 하지만 요즘 학생들은 4년제 대학을 선호한다.
이어 4~5위로는 교사와 영업사원이 각각 선정됐다. 교사 채용이 어려운 것은 석사출신을 선호하면서도 봉급이 상대적으로 적기 때문이다. 베이비붐 세대 교사들의 은퇴로 수요는 꾸준히 증가할 전망이다.
또 영업사원은 장기간의 교육과 훈련을 필요로 하기 때문에 기업들은 적임자를 구하는 데 애를 먹는다.
6위에는 숙련공을 보조하는 기술자가 꼽혔다. 이 역시 미국 고등학생들이 직업학교보다는 4년제 대학 진학을 선호하는 데 따른 것이다.
이밖에 저임금에도 장시간 불규칙적인 일을 참고 견뎌야 하는 (트럭) 운전사, IT인력, 미숙련 육체 노동자, 고도로 숙련된 기계 수리공이 10위권에 들었다.
정은선 기자 stop1020@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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