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호 지사는 이날 제54회 현충일 추념식이 열린 창원 충혼탑에서 추념사를 하는 도중 "친북은 진보이고 나라 수호는 보수 골통인가, 기가 찬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우리 모두 국가의 정체성을 되새겨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지사는 앞서 "북한의 핵위협으로 한반도가 위기에 처해 있는 느낌이다. 하지만 더 큰 위협이 상존해 있는데, 그것은 국론 분열이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한 통계를 인용해 "20대 10명 중 6명이 6.25전쟁이 언제 일어났는지 모르고, 국민의 40%도 마찬가지로 모르고 있다"며 "젊은 세대 중 일부는 심지어 북침한 것으로 알고 있고, 여기에는 육군사관생도도 포함돼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이들 젊은 세대는 전교조 세대라며 김 지사는 전교조 측을 우회적으로 비난하기도 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와 관련해 김 지사는 "노 전 대통령의 서거는 나라의 슬픔이요 국가적 비극이며, 분열과 갈등의 사회가 통합으로 나아가야 한다는 숭고한 마음이 깃들어 있을 것"이라며 자신의 견해를 피력했다.
이날 추념식에 참석한 손석형 경남도의원(민주노동당)은 이 같은 발언과 관련, "김 지사는 밖으로 통합을 외치면서도 이념적 분리를 유도하는 등 정치적으로 계산된 발언을 하고 있다"며 "호국영령의 얼을 기리는 현충일 행사에서 도리어 분열을 조장하는 편파적인 발언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비난했다.
손 도의원은 "나라를 사랑하는 마음은 모두 한 마음이지만, 생각 차이는 있을 수 있다"면서 "도지사는 소통을 통해 화합과 통합을 이끌어야 할 위치에 있음에도 편가르기식 발언으로 매우 부적절한 처신을 했다"고 덧붙였다.
추념식은 이날 오전 10시 창원시 삼동동 충혼탑에서 김 지사와 권정호 교육감, 기관.단체장, 보훈 관계자 등 2천5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한편 김 지사는 지난 3일 오후 마산체육관에서 열린 민족통일 전국대회에서 "좌파정권 10년간의 대북정책 결과는 국가적으로 불행한 일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핵폭탄이 돼 돌아왔다"고 주장해 일부 참석자들로부터 거센 항의를 받는 등 한때 소동이 빚어지기도 했다.
인터넷뉴스팀 기자 news@ajnews.co.kr
아주경제=ajnews.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