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레이더] QFII 획득 中본토 투자 활짝

   
 
 
박현철 메리츠증권 연구원

국내에 설정된 중국펀드는 그동안 중국 본토 증시가 아닌 홍콩 시장에 상장된 중국 기업에만 투자해 왔다.

그러나 올해 들어 중국 본토 시장에 투자하는 펀드가 주목을 받고 있다.

중국 정부로부터 적격외국인기관투자가(QFII) 자격을 따냈기 때문이다.

삼성, 미래에셋, 푸르덴셜을 포함한 국내ㆍ외 자산운용사는 QFII 획득과 함께 중국 본토 시장에 투자하는 펀드를 잇따라 내놓고 있다.

올해 들어 중국 내국인을 상대로 한 상하이 A시장이 전세계에서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한 것도 관련 상품 출시를 부추겼다.

중ㆍ장기적으로도 중국 시장은 풍부한 주식매수 자금 덕분에 긍정적이다.

실제 중국 국내총생산(GDP) 대비 가계 예적금 규모는 무려 67%를 넘어서고 있다.

이런 막대한 자금은 중국 금융시장에서 개혁과 개방이 가속화되는 것과 맞물려 빠르게 주식시장으로 이동할 것으로 관측된다.

외국인 투자자가 중국 본토 시장에 관심을 보이는 것도 이런 수급 구조 덕분이다.

홍콩에 상장된 중국 기업 주식을 거래할 수 있는 홍콩 H시장은 우량주 위주로 금융ㆍ통신 업종이 대부분이다.

이에 비해 중국 본토 증시는 H시장 대비 세 배 이상 많은 중국 기업이 상장돼 있다.

이런 상장사 가운데는 성장 잠재력이 높은 중ㆍ소형 기업도 많아 투자 기회가 그만큼 다양하다.

외국인에 대한 개방 또한 지속적으로 확대돼 투자 매력은 급격히 커지고 있다.

중국은 2001년 세계무역기구(WTO)에 가입한 뒤 5년 유예기간이 끝난 2006년부터 금융시장을 전면적으로 개방해 왔다.

2002년 12월 QFII 제도를 처음 실시한 중국은 작년 하반기부터 이 제도를 더욱 탄력적으로 운용하고 있다.

자본시장 개혁을 위한 정책이 잇따라 쏟아진 것도 이때부터다.

중국 정부는 비유통주ㆍ주식매매ㆍ펀드시장 개혁안을 한꺼번에 내놨다.

우리 코스닥과 비슷한 차스닥도 만들어질 계획이다.

중국 본토 증시가 상대적으로 빠른 경기회복과 함께 외국인으로부터 더욱 주목받을 수 있게 된 것이다.

그동안 중국펀드가 홍콩 시장에 집중됐던 가장 큰 이유는 바로 규제 때문이다.

중국은 크게 3개 증시를 가지고 있다.

상하이와 심천, 홍콩에 각각 거래소가 있다.

상하이 A시장은 QFII를 획득한 일부 해외기관 투자자와 내국인만 투자할 수 있도록 제약을 받아 왔다.

반면 홍콩 H시장은 홍콩인(중국 본토인 제외)과 외국인 모두 투자할 수 있다.

특히 동일한 종목인데도 상하이 증시보다 홍콩 시장에서 거래되는 기업이 주가 면에서 저평가돼 왔다.

홍콩 시장은 외국인 비중이 높고 선진 시장에도 포함돼 해외 증시 등락에 따라 지수 흐름이 크게 좌우되기 때문이다.

실제 홍콩 증시는 올해 중국 본토 시장보다 훨씬 덜 올랐다.

이 때문에 단기적으로 홍콩 시장이 양호한 주가 흐름을 보일 가능성이 높다.

여기에 오는 10월부터 중국 본토인이 상장지수펀드(ETF)를 통해 홍콩 시장에서 직접 투자할 수 있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하지만 길게 본다면 중국 본토 투자가 훨씬 유리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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