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기업이 쉴 새 없이 코스닥에 입성하고 있다.
7일 한국거래소와 증권업계에 따르면 이날까지 국내 증권사와 기업공개(IPO) 주관사 계약을 맺고 코스닥 상장을 준비하고 있는 중국 기업은 20개사 이상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최대 7개 기업이 연내 상장을 마칠 것으로 거래소는 내다봤다.
이미 상장을 완료한 3노드디지털을 포함한 4개사를 합치면 연내 코스닥에서 거래될 중국 기업은 10개 이상으로 늘어날 수 있다.
지금까진 차이나그레이트스타(중 ㆍ 저가 스포츠용품)나 중국식품포장(식품류 포장)처럼 첨단산업과는 거리가 먼 중국 기업이 주로 코스닥에 상장됐다.
이에 비해 현재 코스닥 상장을 준비하고 있는 중국 기업은 녹색산업에서 전기ㆍ전자 업종으로 다양해지고 있다.
대우증권은 중국 태양광 에너지 기업인 솅롱과 IPO 주관사 계약을 맺고 상장 작업에 들어갔다.
삼성증권도 통신전자 부품기업인 홍림과기를 상장시킬 계획이다. 우리투자증권은 향주우방ㆍ방정과기와 IPO 계약을 맺었다.
코스닥 상장에 나설 중국 기업은 꾸준히 늘어날 전망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중국 푸젠성에 있는 차이나그레이트스타가 코스닥에 성공적으로 상장하는 것을 확인한 뒤 관심을 보이는 현지 기업이 크게 늘었다"고 말했다.
중국 기업이 코스닥을 선호하게 된 것은 상하이 증시에 비해 수월한 상장 요건도 한몫하고 있다.
여기다 홍콩 증시는 서비스ㆍ금융 업종 중심으로 구성돼 제조업체는 상장 자체가 어렵다.
주희곤 우리투자증권 베이징리서치센터장은 "작년 말 기준으로 상하이 증시 상장을 위해 대기하고 있는 중국 기업 수는 500개를 넘어섰다"며 "자국 증시 상장이 지연되면서 코스닥으로 눈을 돌리는 회사가 늘었다"고 전했다.
하지만 중국 기업이 코스닥으로 몰리면서 부작용도 우려되고 있다.
조용찬 한화증권 연구원은 "코스닥행을 원하는 중국 기업은 대부분 내륙지방 소도시에 위치해 있어 접근성이 떨어진다"며 "기업에 대한 면밀한 분석이 어려워 거시지표에만 의존해 주가가 결정될 공산이 크다"고 말했다.
한편 유가증권시장에서 상장폐지될 위기를 모면한 연합과기는 회계 투명성을 강화하고 회계 문제를 일으켰던 자회사 리헝을 매각하기로 했다.
연합과기는 작년 감사보고서에서 거절의견을 받아 퇴출이 우려됐지만 재감사에를 통해 한정의견이 나와 8일 매매를 재개한다.
김용훈 기자 adonius@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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