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하반기 IT서비스 업체들의 업황이 더욱 어려워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7일 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최근 발표한 'IT투자 동향과 IT서비스업 전망' 보고서에서 기업들의 투자규모 축소와 공공기관 조기발주로 인한 물량 감소로 IT서비스 업체들의 하반기 업황이 부진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 보고서는 전경련 조사결과를 인용해 국내 600대 기업의 설비투자 계획은 전년 대비 2.5% 감소할 것으로 예측했다.
전체 투자 수요의 50% 이상을 차지하는 대기업이 최소한의 투자와 비용 효율화 부분에만 투자할 것으로 보여 IT부문의 투자 수요 역시 심화될 것으로 분석했다.
설비투자 회복시기에 대한 조사결과도 향후 불투명하다고 응답하거나 오는 2010년 상반기로 예상한다는 답이 많아 연내 시설투자 회복은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다.
보고서는 또 대기업보다 정보화에 대한 수요가 높았던 중소기업이 정보화 투자에 대한 계획을 아예 없애거나 대폭 축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설문조사 대상의 70%가 중소기업인 대한상공회의소의 올해 설비투자 계획 조사에 따르면 기업들의 올해 설비투자 규모는 전년보다 29.5%나 감소할 것이라는 결과가 나왔다. 이 가운데 중소기업의 73.9%가 향후 2~3년 내에 정보화 투자 계획이 없다고 답했다.
하지만 최근 대두되고 있는 가상화나 통합커뮤니케이션, 클라우드 컴퓨팅 등 비용절감 및 친환경 IT기술에 대한 수요와 관심이 지속적으로 증가해 기업들의 비효율적인 부분 개선을 위한 투자는 하반기에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따라 IT서비스 시장은 올 하반기를 저점으로 오는 2010년부터 회복되기 시작해 향후 2~3년간 성장세가 지속될 전망이다.
한편 IT서비스 업계에서는 기업들의 비용절감과 IT예산 축소에도 불구하고 정부의 그린IT, u-시티 사업 추진과 해외 사회간접자본(SOC) 수요 증대 등에 따라 하반기 업황이 크게 흔들리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김영리 기자 miracle@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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