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이월드 불법프로그램 방문자 200만명 정보빼내 장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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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9-06-07 1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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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 인터넷 커뮤니티 `싸이월드'의 미니홈페이지를 다녀간 방문자 접속정보가 미니홈피 이용자들에게 노출됐다.

경찰청 사이버테러대응센터는 해킹 프로그램을 배포, 200만명의 싸이월드 미니홈피 방문자 접속정보를 빼내 미니홈피 이용자들에게 제공한 혐의(정보통신망법 위반 등)로 고모(22)씨 등 6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7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고씨 등은 작년 10월부터 최근까지 메신저 쪽지나 휴대전화 문자메시지 등으로 `미니홈피 방문자를 알려주겠다'고 광고해 1만6천여명의 싸이월드 이용자들을 회원료 월 1만원에 회원으로 유치한 뒤 이들의 홈피 방문자 접속정보를 제공한 혐의를 받고 있다.

고씨 등은 회원들로부터 싸이월드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건네받아 이들의 미니홈피에 방문자의 접속정보를 빼낼 수 있는 해킹 프로그램을 설치하는 수법을 썼다고 경찰은 전했다.

이 프로그램은 해당 미니홈피를 찾은 다른 싸이월드 가입자의 이름, 방문시간, 접속IP, 접속지역, 방문 이력 등을 고씨 등이 구축한 별도의 데이터베이스(DB)에 저장하는 역할을 했는데, 회원들은 이 DB를 열람해 자신의 미니홈피를 다녀간 방문자가 누구인지 확인할 수 있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익명성이 보장돼야 할 싸이월드 미니홈피의 방문자 정보가 해당홈피 주인들에게 고스란히 노출된 것이다.

이 같은 방식으로 불과 6개월간 접속정보가 노출된 피해자는 200만명에 달한다. 싸이월드 미니홈피 가입자가 2천400만명인 점을 감안하면 12명 중 1명꼴로 자신이 누군가의 미니홈피를 봤다는 정보가 유출된 셈이다.

경찰은 "미니홈피 운영자들은 개인적 호기심이나 접속량을 확인하기 위해 방문자 추적을 의뢰한 것으로 보여 별도로 처벌할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싸이월드 관계자는 "작년 하반기부터 방문자 추적기 삭제 프로그램을 도입해 현재는 대부분의 미니홈피 내 추적기가 삭제된 상태"라며 "이번 사건처럼 이용자가 자신의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자발적으로 외부에 제공해 다른 사용자의 권리를 침해하는 사례를 막기 위해 제재를 강화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라고 말했다.

인터넷뉴스팀 기자 news@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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