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통시장, 보조금 단속에 마케팅 경쟁 '주춤'

  • 방통위, 이통사 임원 면담...보조금 마케팅 전략 수정

통합 KT 출범 전부터 과열된 이동통신사들의 가입자 확보 경쟁이 주춤하고 있다.

방송통신위원회가 최근 이동통신사 보조금 지급에 따른 이용자 차별행위에 대한 단속에 나섰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통합 KT 출범으로 이달들어 최고조에 달할 것으로 예상됐던 이통업계의 마케팅 경쟁은 당분간 수면 아래로 가라앉을 전망이다.

또한 지난달부터 쏟아져나왔던 공짜폰도 이달에는 재고폰 등에 집중되는 등 소수에 불과할 것으로 예상된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이통사들이 방통위가 현장 조사에 착수하자 보조금 지급을 축소하고 대리점에 과도한 마케팅을 자제하라는 지시를 내리는 등 몸사리기에 나섰다.

특히 지난 5일 방통위는 보조금 확대 등 시장 과열 문제와 관련, 이통 3사 임원들을 불러 마케팅 경쟁을 자제해줄 것을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통사들은 이달 통합 KT 출범에 따른 점유율 경쟁에 대비해 대대적인 마케팅을 펼칠 예정이었으나 전략을 긴급 수정했다.

이통 3사는 지난달에 이어 이달에도 마케팅 경쟁이 치열할 것을 감안해 6월 보조금 정책을 마련했지만 방통위의 조사 여파로 보조금 규모를 탄력적으로 운영하는 방향으로 선회했다.

지난 5일까지 이동전화 번호이동은 KT가 주도했고 SK텔레콤과 LG텔레콤은 이에 대응하는 수준이었다.

업계에서는 방통위의 조사가 과열된 시장을 식혀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면서도 이미 KT와 SK텔레콤이 점유율 경쟁을 시작한 만큼 방통위의 단속 효과는 일시적인 것에 불과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통합 KT가 성장동력인 이통사업에서 점유율을 끌어올려 매출 확대를 노리고 있어 이통시장의 마케팅 경쟁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통합 KT의 출범으로 6월 마케팅 경쟁이 최고조에 이를 것으로 예상됐으나 방통위가 단속에 나서면서 과열 분위기는 점차 식고 있다"며 "하지만 통합 KT의 이통시장 점유율 확대 전략에는 변함이 없기 때문에 앞으로 마케팅 경쟁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통합 KT의 이통시장 공세에 SK텔레콤은 50.5%의 점유율을 지키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여기에 LG텔레콤도 마케팅 비용을 늘리며 대응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이통사들의 2분기 수익성은 크게 악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마케팅 경쟁을 자제해 지난 1분기에 실속을 챙겼던 이통사들은 지난 4월부터 가입자 확보 경쟁에 열을 올리면서 마케팅 비용을 쏟아붓고 있어 2분기 수익성 악화를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영민 기자 mosteven@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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