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런던 오피스시장이 글로벌 투자자들에게 가장 매력적인 투자처로 나타났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그만큼 침체 정도가 심하기 때문이다.
영국 부동산 컨설팅업체 DTZ가 매년 내는 '머니인투프로퍼티(Money into Property)' 보고서에 따르면 영국 오피스시장은 세계 주요 국가에 비해 가장 빠른 가격 조정을 겪고 있다. 보고서는 유럽과 아시아태평양, 북미 지역에 걸쳐 있는 38개국을 대상으로 작성됐다.
보고서에 따르면 글로벌 부동산 투자 전망은 여전히 비관적이다. 이른 시일 안에 가격 하락세가 멈출 기미도 없다. 특히 영국의 부동산 투자 수익은 지난해와 내년에 걸쳐 1921년 관련 통계가 작성된 이래 최악의 성적을 기록할 전망이다.
오피스 투자 전망 역시 어둡다. 올해 전 세계 오피스 투자 수익은 지난해에 비해 20% 급감할 것으로 보고서는 내다봤다. 가격이 안정세를 되찾는 것은 내년에나 가능할 것으로 점쳐졌다.
영국 오피스시장은 사정이 더 안 좋다. 올해 런던의 시티지역과 웨스트엔드지역 프라임 오피스 임대료는 지난 2007년 정점에서 각각 31%, 23% 하락할 전망이다.
DTZ는 향후 2년간 같은 지역 프라임 오피스 임대료가 14%, 20% 추가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DTZ는 그러나 이 같은 임대료 하락에도 불구하고 런던 시티지역 프라임 오피스는 여전히 수익률이 높아 투자 전망이 밝다고 강조했다.
런던 외에는 스페인 마드리드와 프랑스 파리, 호주 시드니 정도가 연내 투자 가치가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밖에 일부 지역은 내년 하반기 투자 가치를 되찾을 것으로 전망됐으나 독일 프랑크푸르트와 미국 뉴욕, 중국 상하이, 일본 도쿄 등지는 여기에 포함되지 못했다.
토니 맥고흐 DTZ 글로벌 전망 부문 대표는 "모든 시장에서 거래가 성사되고는 있지만 이는 실망 매물이나 장기 리스 계약 등으로 한정돼 있다"며 "아직 '사냥 시즌'에 이르진 못했다"고 말했다.
김신회 기자 raskol@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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