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로 창립 124주년을 맞이한 연세대학교는 국내 최고를 넘어 세계 수준의 교육 및 연구기관으로 거듭나기 위해 '연세비전 2020'을 부단히 실행하고 있다.
우선 연구 역량을 세계적인 수준으로 끌어올리기 위해 5년 내에 5개 분야를 세계 10위권 수준으로 만든다는 목표 아래 '글로벌 5-5-10' 프로젝트를 가동하고 있다. 또 과학기술논문 인용색인(SCI) 논문 수 기준 세계 50위권 진입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아울러 학생들을 글로벌 리더로 육성하기 위해 '섬김의 리더십'을 강조한다. 기초교육과 봉사활동을 강화하고 캠퍼스의 국제화를 이끌어내는 것이 핵심 과제다.
우리나라 대학 교육의 창조적 변화에 앞장서면서 도전에 주저하지 않는 혁신 문화를 창출하는 것도 중요한 목표다.
◆ 2010년까지 세계 50위권 도약
연세대학교는 나노바이오, 천문우주, 의료생명, 휴먼트로닉스 등 12개 '글로벌 5-5-10' 분야와 심리과학, 국제거버넌스 등 5개 유망 분야를 선정해 200억원 이상의 재원을 투자하고 있다.
이를 통해 내년까지 해당 분야를 세계 10위권으로 발전시킬 계획이다.
이공계의 경우 SCI 논문 수를 세계 50위권으로 진입시키기 위해 노력 중이다.
연세대의 SCI 논문 수는 지난 2006년 세계 106위에 그쳤으나 지난해 2310건의 논문 수를 기록했으며 올해 2540건, 내년 2795건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돼 세계 50위권에 진입할 수 있을 전망이다.
이와 함께 연세대는 신임교수 채용에 있어서도 국제 수준의 연구 능력을 최우선 조건으로 삼고 있으며 세계적으로 입증된 석좌교수를 지속적으로 초빙하고 있다.
이같은 노력의 결과, 지난해 특허 등록수는 285건을 기록했으며 올해 288건, 내년 900건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또 기술료 수입액은 지난해 12억5000만원에서 올해 17억원, 내년 25억원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교외 연구비 규모는 지난해 1400억원을 달성했으며 올해 2650억원, 내년 2900억원까지 늘어날 전망이다.
◆ 섬김의 리더십 갖춘 리더 육성
연세대는 다른 어느 대학교보다도 기초교육을 강조한다. 지식의 발달 속도가 빠른 사회일수록 역사, 철학 등 기초적인 소양을 갖춰야 여건이 급변해도 이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기초교육 강화를 위해 교수 당 학생수를 지난해 32.5명으로 낮췄으며 올해와 내년에는 각각 31.4명과 30.4명까지 줄일 계획이다.
또 전임교원 강좌비율도 지난해 63%에서 올해 65%, 내년 68%로 늘려나가기로 했다.
연세대는 캠퍼스의 '국제화'에도 힘을 쏟고 있다. 교환학생 파견을 중심으로 한 외향적(Outbound) 국제화와 외국인 교수 및 학생을 초빙하는 내향적(Inbound) 국제화를 동시에 추진 중이다.
이를 통해 캠퍼스 전 부문에 걸쳐 국제화가 확산되는 '스며드는 국제화(Pervasive Globalization)'를 추구한다. 2006년 출범한 언더우드 국제학부와 국제 2학사 건립 등이 이를 위한 노력들이다.
연세대의 해외 파견 교환학생 비율은 지난해 3.7%로 올해 3.9%, 내년 4.0%까지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외국인 교원 비율은 지난해 8.2%에서 내년 10.7%로 10%대로 진입할 예정이다.
영어강의 교과목 비율도 지난해 24%를 기록했으나 내년에는 32%로 늘어날 전망이다. 지난해 연세대 내의 외국인 학생수는 8220명을 기록했으며 올해 8710명, 내년 9235명으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연세대는 혁신을 두려워하지 않는 조직만이 성공할 수 있다는 사실을 교원 및 학생들에게 강조한다. '가이젠(改善)'이 체질화된 일본의 도요타 자동차가 쇠락의 길로 접어든 미국의 GM, 포드를 앞지른 것도 혁신의 힘이다.
연세대는 앞으로도 지속적인 서비스 혁신, 꾸준한 제도 개혁을 통해 교육 및 연구 인프라를 쇄신하는 전략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방침이다.
이재호 기자 gggtttppp@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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