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이른 모기 등장에 모기약이 불티나게 팔려나가고 있다. 일부 업체의 경우 이미 작년보다 판매량이 1.5배 늘었다.
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내 모기퇴치제 시장 규모는 1700억원 수준. 시장의 90% 이상이 5~8월 판매되기 때문에 이미 업체들의 전쟁은 시작됐다. 시장은 국내 업체와 외국 업체 등 4파전 양상이다.
올 1월 모기약 시장에 뛰어든 CJ제일제당 제약사업부를 비롯해 국내 살충제 시장에서 부동의 1위를 지켜온 독일계 헨켈홈케어코리아, 삼성제약의 ‘에프킬라’를 인수한 한국존슨, 친환경제품을 내놓은 피죤 등이다.
CJ제일제당 제약사업부는 올 1월부터 약국에 한해 ‘홈키파 홈매트’ 시리즈를 판매중이다. 모기약 살충제 시장에서 45%의 점유율로 부동의 1위를 지키고 있는 헨켈홈케어코리아와 공동 마케팅 계약을 맺고 약국 판매를 시작한 것.
이 회사 관계자는 “약국 영업을 시작한지 얼마 안 돼 아직 통계를 잡기엔 무리지만 판매가 크게 늘어난 것은 사실”이라고 전했다.
독일 헨켈그룹이 2004년 ‘홈키파 홈매트’를 생산하던 한국크로락스를 인수해 출범한 헨켈홈케어코리아는 2005년 이후 국내 살충제 시장에서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유난히 날씨가 더웠던 지난 5월에 전년 동기 대비 25% 이상 매출이 늘었다. 통상 모기퇴치제의 판매량이 많지 않은 1월~4월에도 지난해보다 빨리 따뜻해진 기온 때문에 ‘홈키파·홈매트’의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21% 성장했다.
헨켈홈케어코리아 관계자는 “지난 달 말 현재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모기약 판매가 50% 이상 늘었다”고 말했다.
한국존슨은 1988년 삼성제약으로부터 살충제 부문을 인수해 에프킬라 시리즈를 시판하고 있다. ‘에프킬라’라는 모기약의 대명사를 등에 업고 지난 5월 전년과 비교해 25~30% 정도 판매가 늘었다.
이 회사는 국내 처음으로 신개념 살충제 ‘매직큐브’를 내놓았다. 매일 갈아 끼울 필요 없어 모래를 압축시키는 기술로 만든 제품 하나면 30일 동안 계속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이 회사측 설명이다.
이밖에 피죤은 친환경을 강조한 ‘피죤 휴(休)메이드’를 내놓았다. 인체에 해가 없는 천연 살충 성분인 피톤치드를 이용해 기존 살충제의 자극성을 줄이면서도 살충 효능은 강화했다.
한편 질병관리본부가 지난 4월26일부터 5월2일까지 전국의 모기 탐지 사이트 38곳에서 채집된 모기 수는 300여마리에 달했다. 이는 최근 5년 동안 같은 기간 평균인 70여마리의 4배를 넘어선 수치다.
박상권 기자 kwon@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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