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타르 국부펀드인 카타르투자청(QIA)이 독일 스포츠카 메이커 포르쉐와 벌이고 있는 지분 인수 협상이 진척되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9일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벤델린 비데킹 포르쉐 최고경영자(CEO)는 QIA와 최대 25%의 지분 거래 협상을 벌이고 있다. QIA는 포르쉐의 장부를 살펴보고 있으며 수주 내로 협상 결과를 공개할 것이라고 소식통은 전했다.
협상이 타결되면 포르쉐는 폴크스바겐과 벌이고 있는 합병 협상에서 더 유리한 고지를 차지하게 될 전망이다. 또 합병되는 회사의 지배권을 노리고 있는 페르디난드 피흐 폴크스바겐 회장의 행보에도 제동을 걸 수 있을 것이라고 신문은 내다봤다.
앞서 포르쉐 지분 50%를 공동 보유하고 있는 포르쉐 가문과 피흐 가문은 지난달 6일 폴크스바겐과의 합병을 통해 10개 브랜드를 총괄하는 통합 자동차 메이커를 설립하기로 합의했다.
그러나 피흐 회장은 폴크스바겐이 포르쉐의 재정난을 해결해 줄 수는 없다며 합병 전에 90억 유로의 부채 일부를 털어내야 한다고 맞서 합병 논의가 무기한 연기됐다.
QIA가 지분 인수에 얼마를 투입할 지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포르쉐의 최근 시가총액이 82억 달러인 점을 감안하면 지분 25%는 20억 달러가 넘는다.
폴크스바겐도 QIA의 투자 의향에 지지를 보내고 있다. 폴크스바겐은 전날 "카타르의 투자는 10개 브랜드 통합 회사 설립에 속도를 더해주기 때문에 원칙적으로는 긍정적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김신회 기자 raskol@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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