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6월 주주총회 시즌에 무려 8개 증권사가 사장을 전격 교체했다. 증권가 신임 이사ㆍ감사진으론 금융당국 출신이 대거 자리를 옮겼다.
이를 증권가는 금융위기로 흐트러진 조직을 정비하고 새로운 성장전략을 세우기 위한 것으로 보고 있다.
9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5월 말부터 이달 초까지 주주총회를 열어 신임 사장을 선임한 증권사는 굿모닝신한증권, 대우증권, 우리투자증권, 동양종금증권, 유진투자증권, KTB투자증권, IBK투자증권, 키움증권으로 모두 8개사에 달했다.
대우증권은 이달 5일 신임 사장으로 임기영 전 IBK투자증권 대표를 선임했다. IBK투자증권도 1일 이형승 부사장을 신임 사장으로 선임했다.
우리투자증권과 유진투자증권은 전달 29일 각각 황성호 전 PCA투자신탁운용 사장과 나효승 전 CJ자산운용 사장을 새 대표이사로 뽑았다. 동양종금증권과 키움증권도 각각 유준열 사장과 권용원 사장을 새 대표로 맞았고 KTB투자증권은 주원 사장을 선임했다.
이사ㆍ감사진도 금융당국 출신을 중심으로 대거 바뀌었다.
신영증권은 김종철 전 금융감독원 실장을 새 사내이사로 뽑았다. 유태식 전 금감원 부국장은 HMC증권 감사로, 김진완 전 금감원 부국장은 동부증권 감사로, 임승철 전 금감원 국장은 현대증권 감사위원으로 각각 자리를 옮겼다.
이영균 전 한국은행 부총재보는 오종남 김앤장 법률사무소 고문과 함께 삼성증권 사외이사로 뽑혔다. 삼성증권 사내이사로는 민경렬 금융감독원 총무국 인력개발실 교수와 박재황 삼성증권 경영지원실장이 선임됐다.
대우증권은 사외이사에 고상곤 성균관대 초빙교수, 감사위원에 박재하 한국금융연구원 부원장을 각각 뽑았다. 교보증권은 황의순 전무를 재선임하고 정문수 인하대 교수, 정동수 상명대 교수를 사외이사로 선임했다.
대대적인 전열 정비를 단행한 증권가는 새로운 수익원 찾기로 분주하다.
박준현 삼성증권 사장은 "중국 현지 증권사와 조인트 벤처를 설립할 계획"이라며 "홍콩 법인을 중심으로 공동출자로 중국 법인을 만들고 투자은행(IB) 영업과 해외 리서치 사업을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현만 미래에셋증권 부회장은 "미래 성장산업에 투자를 집중해 든든한 수익원으로 육성할 것"이라며 "올해는 퇴직연금을 포함한 연금사업에 전사적인 역량을 모으겠다"고 전했다.
김용훈 기자 adonius@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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