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서남권과 강남을 연결하는 지하철 9호선 개통을 앞두고 있다. 상징 색 때문에 황금라인으로 불리기도 하는 9호선 역세권은 주변 지역 부동산 시장까지 큰 영향을 미쳤다.
10일 부동산중개업계에 따르면 강남 접근성이 많이 개선된 강서와 양천지역이 가장 큰 수혜를 입은 반면 이미 충분한 교통 인프라를 갖추고 있는 당산이나 노량진, 여의도 등은 상대적으로 영향이 적었다는 분석이다.
◇강서·양천 가장 큰 수혜
강서구 방화, 마곡 지역은 9호선 이외에도 방화뉴타운과 마곡지구 등의 개발호재로 매매시세가 금융위기 이전 수준으로 회복됐다. 특히 전세 수요는 크게 늘어 물건이 시장에 나오는 즉시 소진되고 있다.
박미정 방화1동 상승공인 대표는 "9호선 신방화역이 들어서는 신방화사거리 인근 소형아파트 중심으로 인기가 많다"며 "가격도 지난해 금융위기전 수준을 회복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9호선뿐만 아니라 마곡지구 착공 소식, 하수처리장 공원 등이 호가를 끌어 올렸다"고 덧붙였다.
공항동과 가양동에서는 소형아파트를 중심으로 한 전세 물건 찾기가 어렵다.
가양1동 신세계공인중개 관계자는 "전세는 찾는 사람이 많은데 물건이 너무 안나오고 있고 30평대까지 많이 찾는다"고 말했다.
가양동 연세공인 관계자도 "9호선 전철역을 중심으로 전세를 찾는 사람들이 많다"고 전했다.
아파트가 거의 없는 공항동은 매매에 비해 전세 수요가 많은 지역인데다 9호선 개통을 앞두고 수요가 더욱 늘고 있기 때문이다. 매매 거래는 거의 이뤄지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호가는 너무 오른 반면 매수세는 주춤거리고 있기 때문이다.
양지영 내집마련정보사 팀장은 "강서구는 워낙 저평가 되어 있던 곳"이라며 "그동안 지하철 9호선 외에 별다른 호재도 없어 개통 효과가 두드러 졌다"고 분석했다.
◇노량진·여의도는 덜 받아
반면 노량진, 당산, 여의도 등 이미 교통인프라가 충분했던 지역들은 상대적으로 그 영향을 덜 받은 모양새다.
당산동 H공인중개 관계자는 "9호선이 호재인 것은 분명하다"며 "하지만 이 지역은 원래 교통이 좋았던 지역이라 특별히 집값에 영향을 미치는 것 같지는 않다"고 말했다.
노량진 대명공인중개사도 "노량진은 원래 교통 인프라가 충분한 지역"이라며 "강서구나 흑석동 등 교통이 불편했던 지역이 호재를 보는 것이지 노량진처럼 원래 교통이 좋았던 지역은 9호선이 큰 호재가 아닌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김은경 스피드뱅크 팀장은 "9호선으로 강남 접근성이 개선되는 강서구지역의 상승세가 두드러졌다"며 "다만 경제 환경이 그다지 좋지 않은 상황이어서 과거 지하철 개통 때처럼 큰 힘은 보여주지 못한 것 같다"고 말했다.
유희석 기자 xixilife@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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