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銀, KB금융 피인수설로 주가 날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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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9-06-10 1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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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환은행이 KB금융에 매각될 것이란 설로 주식시장에서 시세를 분출하고 있다.

KB금융이 유상증자로 자본을 늘리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히면서 이 돈이 외환은행 인수에 쓰일 것으로 관측되고 있기 때문이다.

10일 한국거래소와 증권업계에 따르면 외환은행은 매각설이 불거진 5월 초부터 이날까지 7300원에서 1만150원으로 무려 2850원(39.04%) 뛰어올랐다.

외환은행이 1만원대 주가를 회복한 것은 작년 10월 15일 1만50원 이후 처음이다.

이달 3일 KB금융은 유상증자설에 대한 조회공시에서 자본확충을 위해 증자를 포함한 다양한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답변했다.

이를 두고 국내ㆍ외에선 KB금융이 외환은행을 인수하기 위한 자금 마련에 들어간 것으로 보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이현주 동양종금증권 연구원은 "KB금융이 유상증자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힌 뒤 외환은행 주가가 급등했다"며 "단기 급등으로 부담감이 커졌지만 인수ㆍ합병(M&A)이 구체화되기 전까진 기대감이 주가를 끌어올릴 수 있다"고 말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지도 KB금융에 대해 유상증자로 마련할 자금이 외환은행 인수에 쓰일 것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외환은행이 매물로 나올 시기는 연말 이후가 될 전망이다.

최정욱 대신증권 연구원은 "외환은행은 어느 은행이든 탐낼 만큼 매력이 있다"며 "다만 매각 시기에 대해선 좀 더 지켜봐야 한다"고 전했다.

최 연구원은 "은행권에 대한 구조조정 진행을 감안하면 매각 시기는 빨라야 연말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KB금융도 외환은행 인수에 대해 아직 결정된 것이 없다는 입장이다.

KB금융 관계자는 "증자 규모와 용도조차 확정하지 않았다"고 잘라 말했다. 다만 외환은행 인수에 대해선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아 그 가능성을 열어놨다.

외환은행 매각에서 관건은 역시 가격이다.

이창욱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매각 자체는 정해진 것인 만큼 문제는 가격"이라며 "KB금융은 물론 산업은행도 외환은행에 관심을 가지고 있어 가격 논리가 매각을 좌우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금융위기로 자기자본비율을 사상 최고로 높인 대형 시중은행은 어디든 외환은행 인수에 나설 여력이 있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이런 자금력을 바탕으로 향후 금융권 구조조정 과정에서 적극적인 인수ㆍ합병이 펼쳐질 것이란 이야기다.

한편 단기 급등했던 외환은행을 뺀 모든 은행주가 이날 동반 강세를 나타냈다.

KB금융이 6.41% 급등했고 신한지주(5.64%)와 우리금융(4.80%) 하나금융(2.81%) 기업은행(8.02%)도 나란히 뛰어올랐다.

외환은행만 차익실현 매물이 출회되면서 보합으로 거래를 마쳤다.

오성민 기자 nickioh@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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