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 TV홈쇼핑에서 가장 많이 팔린 상품은 무엇일까.
홈쇼핑 4사가 10일 지난 1월부터 5월까지 자사 상품 판매 현황을 집계해 발표한 결과, 화장품, 주방제품, 식품, 패션 상품 순으로 강세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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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적으로 가장 많이 팔린 제품군은 여성의 생활 필수품인 화장품이었다.
각 사별로 판매량 1~10위를 집계한 결과 전체 40개 중 거의 절반에 가까운 17개 제품이 화장품 혹은 헤어제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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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홈쇼핑 히트상품 1위를 차지한 색조화장품 '조성아 루나' |
그 밖에도 아이오페 썬블록, 한율 기초세트 등 많이 팔린 10개 제품 중 다섯 개가 화장품이었다.
임원호 GS홈쇼핑 상무는 “화장품은 여성들의 필수품 성격이 짙어 소비가 줄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며 “최근 TV홈쇼핑 고객층이 20~30대 여성으로 젊어지고 있어 판매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아모레퍼시픽, LG생활건강, 에스티로더 등 국내외 유명 화장품 회사도 홈쇼핑 판매를 강화하는 추세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올 초 화장품 전문 프로그램 ‘뷰티원더쇼’를 고정 편성한 롯데홈쇼핑 역시 아인호아 기초세트, 스킨HD 커버 메이크업, 스킨79 비비크림 등 10개 중 6개가 화장품이었다.
그 밖에도 리더스링클이나 트리액티라인 주름필러 등 홈 에스테틱 화장품의 인기도 두드러졌다.
롯데홈쇼핑 관계자는 “예년에는 패션이 화장품보다 강세였으나 올 상반기에는 화장품 판매량이 두드러졌다”고 설명했다. 실제 롯데홈쇼핑의 올 상반기 화장품 매출은 지난해 같은기간에 비해 50% 증가했다.
◆주부들, 외식 대신 요리 택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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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오쇼핑에서 1위를 차지한 '해피콜 다이아몬드 프라이팬' |
CJ오쇼핑 관계자는 “지난 2000년대 초반에는 주방 용품이 히트상품 상위를 휩쓸었으나, 2005년 이후에는 패션/식품/생활용품이 히트 상품을 주도해 왔다”며 “주방용품의 부활은 이색적인 결과”라고 말했다.
해피콜 프라이팬은 지난 2003년 히트상품 1위를 차지한 이래 6년 만에 다시 히트상품 정상의 자리를 되찾았다.
임정현 CJ오쇼핑 주방용품담당 상품기획자(MD)는 “해피콜 프라이팬이 양면 팬 외에도 새로운 기술을 적용한 세트를 출시해 40대 이상 주부층에게 큰 인기를 끌었다”고 말했다.
현대홈쇼핑에서도 해피콜 프라이팬, 팰러스 멀티핸들 세라믹팬, 키친아트 직화 바비큐오븐 등 주방제품이 10만개 이상씩 팔려나가며 히트상품 2~4위를 차지했다.
◆지역 특산물. 건강식품 ‘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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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홈쇼핑에서 1위를 차지한 '캘리포니아산 호두' 방송장면 |
지역 특산물 및 건강식품도 인기를 끌며 각 홈쇼핑 히트상품 상위권에 랭크됐다.
미국 캘리포니아산 호두(3만5900원)는 현대홈쇼핑과 GS홈쇼핑에서 각각 1, 3위를 차지했다. CJ오쇼핑에서도 캘리포니아산 ‘보르게스 호두’가 9위를 차지했다.
호두는 최근 오메가3 성분이 풍부해 심장질환 예방, 노화방지, 두뇌발육에 도움을 주는 가족식품으로 각광받고 있다. 현대홈쇼핑은 이 제품을 상반기에만 30만개 이상 판매해 미국 캘리포니아 호두협회로부터 감사패를 받기도 했다.
또 웰빙 식품에 대한 수요가 늘며 국내 지역 특산물도 인기를 끌었다.
해남 황토고구마(2만9900원)는 GS홈쇼핑과 CJ오쇼핑에서 각각 2, 8위를 차지했다. 그 밖에도 안동 간고등어, 한복선 갈비탕 등이 높은 판매량을 보였다.
GS홈쇼핑 관계자는 “멜라민, 광우병 등 먹거리에 대한 불만이 높아지며 식품군이 약진했다”며 “순위에는 없지만 해남쌀, 구가네 굴비, 주원 훈제오리, 제주 한라봉 등 100위 안에 13개 식품이 포함됐다”고 밝혔다.
한편 이들 4개 홈쇼핑사는 6월 중에 각각 상반기 히트상품 퍼레이드를 열고 히트 상품을 집중 편성할 예정이다.
김형욱 기자 nero@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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