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00년 의약분업 시행 이후 일반의약품의 설자리가 점점 사라지고 있다.
의약품 전문 조사기관과 제약업계에 따르면 의약분업 원년인 2000년 일반의약품 시장은 1조7000억원(점유율 36%)이며 전문의약품은 2조9000억원(64%)을 형성하고 있었다.
그러나 의약분업 시행 이후 약의 선택권이 의사에게 넘어오면서 일반의약품약 시장점유율은 2002년 31%, 2007년 16.2%까지 떨어졌다.
이 기간동안 전문의약품은 2002년 69%, 2007년 83.8%까지 성장을 거듭해 왔으며 2000년 약 1조3000억원의 차이를 보이던 생산액도 2007년에는 6조원까지 큰 격차를 보이고 있다.
이같은 통계를 살펴보면 전문의약품의 경우 평균 두자리 성장을 거듭하고 있는 가운데 일반의약품은 마이너스 성장과 정체현상을 반복하고 있다.
이에 대해 제약업계는 의약분업 직전에 실시된 의약품분류 과정에서 일반약이었던 제품 상당수가 전문약으로 분류되면서 일반약 숫자가 상대적으로 줄어들었다고 분석하고 있다. 의약품 분류 이전에는 전문의약품과 일반의약품 품목비율이 39%와 61%였지만 분류 이후 61.5%대 38.5%로 바뀐 것.
또 제약회사가 전문의약품 비중을 지속적으로 늘리고 있는 것도 한 몫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대부분의 제약회사의 전문의약품 비중은 지난 2003년 이후 일반의약품을 앞서고 있으며 연구개발도 전문의약품 위주로 진행되고 있다.
상위 제약회사들의 경우 지난 2000년에는 일반의약품과 전문의약품의 비중이 비슷한 수치를 보였으나 2008년에는 전문의약품의 비중이 평균 80%대 이상, 일반의약품은 10%대를 보이면 전문의약품 중심의 제약회사로 거듭나고 있다.
이로 인해 지난해 100억원을 넘긴 220여개 의약품 중 일반의약품은 박카스, 아스피린프로텍트, 우루사, 까스활명스큐, 인사돌, 광동우황첨심원, 케토톱, 판피린큐, 타이레놀, 판콜에스, 아로나민골드, 기넥신, 아스트릭스, 알마겔, 삐콤씨, 아로나민씨플러스, 타나민, 둘코락스, 니조랄, 타겐에프 등 20여품목으로 비중이 10%도 못미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의약분업 이후 아플때 먼저 찾는 곳이 병원으로 바뀌고 약국은 그저 약만 사는 곳으로 인식이 되면서 일반의약품이 성장을 못하고 있다"며 "제약회사들도 이익을 위해서는 처방이 필요한 전문의약품을 개발하는 것이 당연시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용선 기자 cys4677@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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