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처음으로 감염경로가 불분명한 인플루엔자 A[H1N1](신종플루) 감염자가 확인돼 본토에서 외부접촉 없이 발병한 첫 환자로 기록됐다고 중국 언론이 보도했다.
베이징에서 발행되는 신경보(新京報)는 13일 감염경로가 불명확한, 본토에서 발생한 첫 환자가 확인됨에 따라 신종플루 확산이 세 번째 단계로 진입한 것으로 위생부가 발표했다고 전했다.
위생당국에 따르면 광둥성의 한 고교생이 해외 방문 기록도 없고 중국 내에서 해외에서 귀국한 사람과 접촉하지 않았는데도 신종플루에 감염됐다.
신문은 이 환자는 해외 귀국자 및 환자와 접촉하지 않았기 때문에 본토에서 자연적으로 발생한 환자로 분류돼야 한다고 전했다.
신문은 이 환자 외에 하이난(海南)과 구이저우(貴州)에서 보고된 환자들 역시 전염 경로가 불분명해 유사한 사례일 가능성이 크다고 보도했다.
중국 위생부 역시 전염경로가 불분명한 환자가 2차감염을 유발한 것은 해외로부터 유입된 기존 사례와는 다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위생부 당국자는 "이 환자가 청두(成都)에서 광저우(廣州)까지 기차여행을 한 기록이 있어 이 과정에서 본인도 모르게 환자와 접촉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다"며 해외 유입 가능성을 배제하지는 않았다.
중국에서는 12일 밤 현재 신종플루 감염자가 142명으로 계속 늘어나고 있다.
지역별로는 베이징이 37명으로 가장 많았고 광둥 33명, 푸젠(福建) 21명, 상하이(上海) 14명 등의 순이었고 발생 지역도 16개 성·시로 증가했다.
아울러 홍콩과 대만까지 포함한 중화권 전체로 볼 때는 250명으로 집계됐다.
신종플루가 계속 확산되자 중국 정부도 바짝 긴장하고 있다.
리커창(李克强) 부총리는 12일 신종플루 대응을 위한 관계당국 회의를 소집해 "중국은 인구가 많고 위생이 낙후돼 급속히 확산할 가능성이 높다"며 우려를 표시하고 의심환자의 격리·관찰과 환자의 치료, 예방조치에 온 힘을 쏟으라고 지시했다.
인터넷뉴스팀 기자 news@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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