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텔레콤의 추격은 지난해 모바일인터넷 서비스 '오즈'를 내놓으면서 시작됐다. 기존의 모바일인터넷은 값비싼 요금으로 인해 이용자에게 외면을 받아왔다.
하지만 LG텔레콤은 월 6000원에 인터넷 콘텐츠 1기가바이트(GB)까지 제공하는 파격적인 요금제를 내놓아 1년여 만에 오즈 가입자 75만명을 확보, 만년 3위에서 선두 업체를 제치고 모바일인터넷 시장의 주도권을 잡았다.
LG텔레콤은 이와 같이 소비자 관점에서 설계한 파격적인 요금제를 잇따라 내놓고 있어 경쟁사 간 가입자 유치 전쟁에 불을 지피고 있다.
지난달 1일 내놓은 'TOP 요금제'는 경쟁사(SK텔레콤)의 고액 가입자를 타깃으로 한 할인요금제다. 이 요금제는 출시된 지 한 달 여 만에 5800명을 끌어모으는 등 승승장구하고 있다.
이 요금제는 기본료 9만9000원에 25만원에 해당하는 2315분의 음성통화를 제공해 이동통신사 중 가장 많은 무료 음성통화를 제공한다. 게다가 매달 2만5000원씩 2년간 최대 60만원까지 단말기 할부금을 지원해 통화량이 많은 경쟁사 우량고객들이 앞다퉈 이 요금제로 선회하고 있다.
현재 신규 가입자 추세는 하루 평균 200~300명씩 늘어나고 있다. 특히 가입자중 약 60%인 3400여명이 타 이동통신사에서 이동해 온 고객이다.
이에 부담을 느낀 SK텔레콤도 기존보다 무료통화를 2배로 늘린 'T더블할인요금제'를 지난 1일 내놓으며 대응에 나섰다.
이 요금제는 매월 9만5000원에 16만2000원 상당의 무료통화(총 1500분)와 3000원에서 최대 2만원의 요금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단말기 할부금도 월 7500원씩 2년간 최대 18만원을 지원한다.
하지만 두 요금제를 이용자 입장에서 직관적으로 비교했을 때 1000분 이상 차이나는 무료 음성통화량과 단말기 할부금 지원 혜택도 커 LG텔레콤으로 빠져나가는 우량고객의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여기에 LG텔레콤은 현재 톱 요금제 광고를 통해 상위 경쟁사를 대상으로 한 대담한 공격을 하고 있다.
LG텔레콤은 통화량이 많은 우량 고객이 고객센터에서 무료 통화가 적다는 항의를 하자 "고객님, 그건 LG텔레콤으로 가셔야죠"라는 내용의 톱 요금제 광고를 내보내고 있다.
이에 대해 SK텔레콤은 광고에 나온 고객센터가 자사의 고객센터와 매우 흡사해 이 광고가 자사를 비방했다고 주장하며 지난 8일 공정거래위원회에 제소했다.
LG텔레콤은 타사나 타사 상품에 관한 이미지 훼손이나 비방성 광고에 해당하지 않는다는 외부 전문가 검토를 마친 상태여서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향후 LG텔레콤은 공격적인 마케팅을 통한 입지 강화로 4세대(4G) 이동통신 시장의 주도권을 선점, KT와 SK텔레콤의 양강 구도에서 경쟁력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LG텔레콤의 이러한 공격적인 도전이 향후 시장에서 어떠한 성과와 평가를 거둘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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