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 시간을 환자들과 앉아서 상담해야 하는 특성 때문에 필자도 간간히 요통으로 생활에서 불편을 느끼고 그 때마다 운동을 한다, 스트레칭을 한다 하면서 부산을 떤다.
한의원에 내원하는 환자들이 호소하는 허리 통증의 표현들을 보면 매우 다양하다.
‘허리를 삐긋 하여 꼼짝을 못한다.’ ‘허리가 아파지더니 차츰 엉덩이 다리로 내려가며 종아리가 당겨진다.’ ‘서 있으면 심하고 누우면 편하다.’ ‘서 있을 때나 걸을 때는 전혀 아프지 않는데 앉아 있으면 허리와 엉덩이가 아프다.’ ‘오래 서 있거나 걸으면 허리가 뻐근하게 아프고 특히 아침에 심하며 구부리고 양말 싣기가 어렵다.’ ‘걷기 시작하였을 때는 괜찮은데 조금만 걸으면 양쪽 엉덩이와 다리가 쏟아지는 것 같다.’ 등등
위에 열거한 통증의 표현들은 각기 아픈 원인에 따라 달리 나타나는 것인데 단순요추염좌, 디스크탈출증, 디스크 내장증, 후방관절증, 척추관협착증의 대표적 증세로서 실제 임상에서는 복합적인 증상의 표현이 더 많은 편이다.
각기 다른 형태로 표현한 통증이고 아프게 하는 원인 또한 다른 것이지만 공통적인 것은
불편하고 아프다는 것이다.
치료하는 입장에서는 환자마다 증세를 듣고 원인 분석을 통해 치료를 하지만 그에 앞서 그 환자의 몸이 왜 통증을 호소하느냐는 것을 점검할 필요가 있다. 통증은 우리들에게 위험을 경고하는 메시지이기 때문이다.
경고를 받아 아픈 당사자들이 그 경고장의 내용에 대해서는 관심이 없고 통증만을 없애려는데 주력하다 보니 그 통증이 반복적이고 심화되어져 가는 것이다.
허리 통증을 느끼고 제대로 움직일 수 없는 것은 우리 인간 몸의 표준 구조에서 벗어났기 때문이며, 그 만성 통증에서 벗어나려면 그 통증이 주는 메시지를 잘 분석해서 지금의 몸을
그 표준에 맞게 만들어 나가야 된다.
사람이 서서 생활하려고 하면 중력에 의한 몸무게를 지탱해야만 하고 그 중심에 척추가
있다.
사람은 S자 모양의 척추 탓에 무게를 효율적으로 분산하고 자유롭게 상체를 움직일 수 있는 것이다. 이 척추의 S곡선을 유지시키는 자세근육에 문제가 생겨 곡선에 차질이 생기면 척추는 유연성과 하중을 지탱하는 힘과 충격을 흡수하는 능력이 점차 사라지면서 각종 허리에 관한 통증들이 쏟아져 나오는 것이다.
여기 굴렁쇠가 있다고 치자
그 굴렁쇠 바깥쪽으로 빨래집게를 일정 간격으로 5개를 물려 보면 각각의 빨래집게 사이의
간격을 지탱해주는 것은 굴렁쇠와 그 모양이 되듯이, 하나하나의 개별 척추가 서로 모여
일정한 간격유지를 하기 위해서는 굴렁쇠 같은 곡선이 형성되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척추 사이에 있는 디스크라 불리는 물렁뼈에 몸무게의 압력 전체가 가해지는 것이고 삐져나오게도 되는 것이다. (굴렁쇠 안쪽으로 빨래집게를 돌려놓았다고 보면 된다.)
보통 디스크 탈출증이라고 하는 것은 삐져나온 물렁뼈가 신경을 압박해서 생긴 것인데
이는 다르게 해석하면 자세 근육이 나빠져 허리뼈가 곡선을 잃게 되고, 그래서 척추뼈와 척추뼈 사이의 공간이 협소하여 어쩔 수 없이 삐져나와 신경을 압박해서 생기는 것이라 볼 수 있다.
자세근육 때문에 디스크가 신경을 압박을 한다고 할 수 있다. 이는 근육 조정을 통해서 원인 치료가 가능하다는 말이 된다.
이전에는 디스크가 일단 탈출되면 평생 신경을 압박한다고 전문가들도 오해를 했는데 CT, MRI등 사진 촬영 기술이 좋아진 요즈음 나온 연구 발표 등을 보면 탈출된 디스크의 45%는 1년 내에 제자리로 들어가거나 크기가 아주 줄어든다고 한다.
따라서 허리 통증은 대부분 지속적으로 근육을 잘못 움직였거나 근육을 너무 움직이지 않아서 생긴 결과이기에 통증 제어만을 위한 빠르고 급격한 치료를 삼갈 필요가 있다.
대신 우리 몸이 통증으로 나타내는 메시지를 쫓아 바르게 움직이면서 치료한다면 고통 없이 생활 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정한의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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