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지수예측 격차 '두 배'

하반기 주식시장 지수 예측이 무려 두 배 가까이 벌어지고 있다.

14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증권가는 대체로 하반기 코스피 예상범위를 1200~1650선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지수 상단과 하단을 각각 1800선과 1000선으로 제시하며 변동성이 대폭 확대될 것으로 본 증권사도 적지 않다.

낙관론과 비관론이 각각 제시한 최고ㆍ최저 지수가 두 배에 맞먹는 격차를 보인 것이다.

먼저 완만한 상승을 점친 곳은 굿모닝신한 SK 메리츠 동양종금증권이다.

호재로는 경기 회복 가시화와 수출 회복, 자금 유입에 따른 유동성 효과가 꼽혔다.

이에 비해 급격한 상승을 기대한 증권사도 있다.

경기회복이 V자형으로 빠르게 진행될 것으로 본 KB투자증권은 하반기 코스피 예상 고점을 1800선으로 내다봤다.

반면 삼성증권과 한화증권, NH투자증권은 3분기보다 4분기로 갈수록 지수가 떨어질 것이란 비관론을 내놨다.

경기부양이 점차 한계를 드러내면서 증시에서 역할도 줄어들 것이란 이야기다.

특히 삼성증권은 상황에 따라 지수가 1000선까지 밀릴 수 있다는 가장 비관적인 입장을 보였다.

한화증권은 경기회복 속도가 더디면 3분기에 지수 고점이 나타난 뒤 4분기에 하강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NH증권 역시 하반기로 갈수록 기업 실적개선이 둔화될 것이라며 비슷한 의견을 내놨다.

이처럼 하반기 증시 전망이 크게 갈리고 있는 것은 현재 경제 상황을 설명할 만한 과거 사례가 적기 때문으로 풀이됐다.

이영곤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현재 경제 상황이 이전엔 상상하기 힘든 성격을 가지고 있다"며 "결국 분석하는 전문가에 따라 증시 전망이 크게 갈리고 있다"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요즘 시장은 긍정적 요인과 부정적 요인이 팽팽하게 맞서고 있다"며 "각각 요인이 정말 긍정적인 지 혹은 부정적인 지조차 불분명한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코스피가 3월부터 석 달만에 30% 넘게 오른 것에 대한 평가도 분분하다.

실물경기 회복이 추가 상승을 담보할 수 있다는 낙관론과 하락 압력으로 작용할 것이란 비관론이 팽팽히 맞서고 있다.

한 가지 공통된 의견이 있다면 2분기 기업 실적이 중요한 변수가 될 것이란 점이다.

실적이 기대를 넘어선다면 지수를 한 단계 위로 끌어올릴 것이란 논리다.

우리투자증권은 이달 11일까지 한 달 동안 이익 전망치를 상향 또는 하향한 국내 기업 비율이 7%로 미국(4%)이나 중국(6%)보다 높았다고 밝혔다.

비율이 0 이상이면 이익 전망치를 높인 기업이 많다는 뜻이다.

이에 비해 2분기에 커진 기대를 3분기 실적이 뒷받침하지 못 하면 상승을 제약할 것이란 우려도 만만치 않다.

김용훈 기자 adonius@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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