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게임업계의 '어부지리'

최근 포털업계가 게임 사업을 강화하고 나섰다. 얼핏 보기엔 포털 업계의 게임 시장 진출로 게임업계와 경쟁이 붙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실상은 오히려 게임업계가 덕을 보고 있다.

다음·네이트 등 포털업체는 최근 자사 플랫폼에 웹보드·1인칭슈팅(FPS) 게임 등 다양한 장르의 게임을 한 곳에 모아 서비스 중이다.

이렇게 모인 게임들은 자체 개발·보유 게임이 없는 포털업체가 게임 개발사 등 게임업체와 손을 잡고 빌려온 것들이다.

포털업체는 일단 모양새는 갖춰 놓아야 하기 때문에 개발사 및 게임포털과 제휴를 맺고 외부 게임을 링크형식으로 서비스하는 채널링 방식에 의존하고 있다.

포털업체의 채널링 서비스 확대에 따라 게임업계는 신이 난 상황이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포털업체와 게임사간 협력이 현재로서는 매출에 미치는 영향이 미미한 수준"이라며 "하지만 다음· 네이트의 높은 트래픽을 등에 업은 게임 사업이 본격적으로 탄력이 붙으면 수익을 크게 올릴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네오위즈게임즈는 다음과 파트너십 계약을 맺고 웹보드 게임 25종을 채널링 서비스하고 있다. 그동안 다음의 게임 채널링을 통한 연간 매출은 30억원 수준이었지만 채널링 서비스를 확대함에 따라 네오위즈게임즈의 매출이 크게 늘 것은 불 보듯 뻔한 일이다.

SK커뮤니케이션즈의 네이트온 게임 채널링 서비스 ‘게임온’도 파급력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2700만명의 가입자와 월평균 1600만명의 순방문자를 보유하고 있는 네이트온 메신저의 채널링 서비스를 통해 게임업체는 이용자 확대는 물론 매출 증대와 다양한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이다.

한편으로는 일각에서 포털업체의 게임사업 진출에 대해 회의적인 시각이 존재한다. 기존 시장의 진입장벽이 높고 적극적인 사업 투자가 아닌 발만 담그고 있는 상태로는 성공 가능성이 불투명하다는 얘기다.

하지만 게임업계 입장에서는 손해 볼 게 없는 장사다. 이미 수익성이 보장된 게임을 포털 플랫폼에 걸쳐놓는 방식으로 다양한 유통채널에서 포털이 그 중 하나이기 때문이다.

최고의 모델은 게임업계와 포털업계의 상생 협력으로 시너지 효과를 최대화 하는 것이다. 게임업계와 포털업계가 적극적으로 손을 잡았다는 점에 의의를 두고 어려운 시기에 서로 도와가며 윈윈(Win-Win)하는 모습을 계속 이어가주길 바란다.

김영리 기자 miracle@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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