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정은·최은영 회장 "감성경영으로 위기 돌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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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9-06-16 1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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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            최은영 한진해운 회장
현정은(사진) 현대그룹 회장과 최은영(사진) 한진해운 회장은 그룹 주력 기업들이 맞이한 위기 상황을 돌파키 위해 여성 특유의 '감성'을 발휘하고 있다.

15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현대상선과 한진해운은 최근 세계적인 물동량 감소로 실적이 악화됐다. 또한 컨테이너선 운임지수 'HR용선지수'가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어 하반기 실적개선 전망 역시 밝지 않다.

◆현정은 회장 "4T는 필승카드"

취임 후 6년 동안 수많은 위기를 정면으로 돌파한 현정은 회장은 이번엔 '신 조직문화' 강화라는 전가의 보도를 꺼내들었다. 어머니의 마음으로 임직원들을 추스르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현대그룹은 지난 10일 소통과 공유라는 주제로 '신 조직문화 4T' 매뉴얼북을 제작, 계열사 임직원들에게 배포했다. 이번 매뉴얼북은 현대그룹 신 조직문화 '4T'의 실천과제 및 방법 등을 설명한 행동지침서다.

현정은 회장은 발간사에서 "우리는 현대정신으로 무(無)에서 유(有)를 창조해 대한민국 대표기업으로 성장했다"며 "4T를 적극 실천해 '고성과 조직' '정직한 기업'으로 그룹문화를 탈바꿈시키자"고 강조했다.

4T는 현정은 회장이 지난해 새로운 기업문화를 주창하며 제시한 신 조직문화로, 신뢰(Trust) 인재(Talent) 불굴의 의지(Tenacity) 혼연일체(Togetherness) 등을 뜻한다.

재개 관계자는 "현정은 회장은 여러 위기를 여성 특유의 섬세함과 인내심으로 극복했다"며 "신 조직문화 강화는 현대그룹 임직원들이 다시 뛸 수 있게 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은영 회장, 色다른 영업활동

양현재단 이사장이기도 한 최은영 회장은 예술분야를 기업 마케팅과 결합, 영업활동의 보폭을 늘리고 있다.

한진해운은 지난달 28일부터 미국 로스앤젤레스 LA 카운티 미술관(LACMA)에서 열리는 '한국현대미술전'을 공식 후원하고 있다. 또한 지난달 7일 개막한 '제53회 베니스비엔날레' 한국관의 공식후원사이기도 하다.

한진해운은 미술 전시회를 후원하면서 화주를 초청하는 행사를 병행,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조용민 한진해운 부사장은 "전시 후원과 함께 많은 사람들에게 한국 예술을 알리고, 작품 감상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고객 초청 행사도 함께 가진다"며 마케팅적인 측면을 강조했다.

이밖에도 최은영 회장은 2007년 독일 ZKM 미술관의 개관 10주년 기념전 '새로운 아시아의 물결', 2008년 함부르크 쿤스트할레 미술관 마크 로스코 회고전 등을 후원했다.

한진해운 관계자는 "최근 물동량 감소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서도 "최은영 회장의 적극적인 대외활동이 임직원들에게 자극제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김병용 기자 ironman17@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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