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증권거래소(HKEx)와 브라질 BM&F보베스파거래소가 뉴욕과 런던거래소를 시가총액 기준으로 앞질렀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15일 보도했다.
이는 금융위기와 선진국 시장의 경쟁 심화로 글로벌 증권거래시장에 지각변동이 일고 있는 신호라고 신문은 평가했다.
신문에 따르면 HKEx와 BM&F보베스파의 시가총액은 뉴욕증권거래소 유로넥스트(NYSE Euronext)와 나스닥OMX, 런던증권거래소(LSE)의 시가총액을 웃돌았다.
시가총액 면에서 HKEx는 1위인 시카고상업거래소(CME)의 뒤를 이었고, BM&F보베스파는 독일 증권거래소(Deutsche Borse)에 이어 4위를 차지했다. LSE는 10위로 밀려났다.
최근 이어진 랠리로 전 세계 대부분의 거래소는 몸집을 키웠다. 이날 발표된 월간 FTSE몬도비지오네거래지수에 따르면 지난달 상장 거래소들의 시가총액은 27% 증가했다.
허비 스키티 몬도비지오네 이사는 "상장 거래소들의 주가가 전반적으로 지난해 저점에서 상승했는데 특히 파생상품시장이 오름세를 주도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뉴욕과 런던 등 선진시장은 회복된 투자심리의 덕을 상대적으로 덜 봤다. 디렉트에지(Direct Edge)와 차이-엑스(Chi-X) 등 다양한 대안 거래 플래폼이 형성돼 경쟁이 치열해졌기 때문이다.
반면 브라질과 홍콩거래소는 자체적으로 보유하고 있는 청산거래소를 통해서도 상당한 재미를 봤다는 평가다. 뉴욕증권거래소는 자체 청산거래소가 없고 나스닥OMX는 조만간 미국 주식 청산거래소를 설립할 계획이다. 런던은 이탈리아 청산거래소를 보유하고 있지만 전체 매출에 대한 기여도는 미미한 수준이다.
BM&F보베스파는 해외 투자자들의 이용 편의를 위해 최근 전자 거래를 확대하고 있기도 하다. 다음달에는 런던 사무소도 개설한다.
HKEx의 경우 최근 주식 거래량도 급증세에 있다. 상장 기업들의 주가가 올 들어 70% 가까이 오르자 투자자들이 고수익을 노리고 주식시장으로 뛰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김신회 기자 raskol@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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