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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틀 앞두고 개통이 또 다시 연기된 지하철 9호선 문제만 해도 그렇다. 당초 9월로 예정됐던 개통 일정을 앞당기면서 시행사인 로템과 운영사인 서울메트로지하철9호선 측에는 공문 한 장 없이 발표했다. 기사를 보고서야 개통일이 6월로 앞당겨진 것을 알았다는 것이 시행사 관계자의 얘기다. 결국 개통은 연기됐고 서울시의 '욕심' 때문에 일이 오히려 악화됐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최근 발표한 '동북권 르네상스 프로젝트'도 논란이 되고 있다. 이 사업은 교통망 정비에 6조975억원이 투입되는 것을 비롯해 중랑천 개조에 2조6000억원 등 18조원이라는 막대한 예산이 투입될 예정이다. 하지만 어디서 어떻게 재원을 조달할 지에 대해서는 대안을 제시하지 못했다. 오히려 전혀 새로울 것 없는 사업을 포장해 재탕, 삼탕했다는 비난여론만 불거지고 있다.
서울시 산하 SH공사가 계약률을 끌어올리기 위해 부심하고 있는 동남권유통단지(가든파이브)도 '덤핑판매' 논란에 시달리고 있다. 일반분양가의 46% 수준에서 공급되고 있는 특별분양 물량이 암암리에 전매가 되고 있는 것이다. 입주할 형편이 되지 않는 상인들은 '웃돈'을 얹어준다는 얘기에 다점포 분양을 받아 되팔고 있다. 서울시는 이를 알면서도 묵인하고 있는 셈이다.
상황이 이렇게 전개되면서 "오 시장이 잿밥에 더 관심이 있는 것이 아니냐" 하는 의심의 눈초리만 오히려 커지고 있다. 다가오는 시장 선거에 대비한 전시행정이 아니냐는 것이다.
물론 시민에게 꿈과 희망을 주는 것도 필요하고 처음부터 정책이 완벽할 수는 없다. 하지만 목표가 설정됐으면 어떻게 어떤 방법으로 목표를 달성해 갈 것인지에 대한 구체적 실행계획도 세워져 있어야 하는 것이 맞다.
과유불급(過猶不及)이라고 했다. 지나침은 모자람만 못하다는 얘기다. 과도한(?) 홍보가 오히려 쉽게 '입방아'에 오르내릴 수 있음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권영은 기자 kye30901@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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