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항공사 브리티시에어웨이(BA)가 최근 직원 4만여명에게 최장 4주 동안 무급으로 일해 달라는 내용의 편지를 부쳤다고 데일리메일 인터넷판이 16일 보도했다.
편지를 보낸 윌리 월시 최고경영자(CEO)는 다른 옵션도 제안했다. 정규직에서 일시적 또는 영구적인 시간제 근무로 전환하거나 1개월부터 최장 1년까지 장기 무급휴가를 떠나달라는 것이다.
BA는 이러한 조치가 "개인의 재정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면서도 회사가 즉각적으로 지출을 줄일 수 있도록 도울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주 월시는 다음달 임금 6만1000 파운드를 받지 않겠다고 선언하기도 했다.
지난달 최악의 적자를 기록한 BA로서는 어렵게 카드를 꺼내들었지만 승무원 노조의 반응은 차갑다. 이번주부터 시작되는 노사 협상 과정에서 대규모 파업 사태 발생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
BA는 현재 전체 직원의 10분의 1에 해당하는 직원 4000여명의 감원도 검토하고 있다. 이 중에는 1만4000명의 승무원 중 2000명의 명예퇴직도 포함된다.
BA는 오는 24일까지를 기한으로 정해 1~4주에 이르는 무급 근로 지원자를 받는다. 노조와의 협상 시한은 오는 30일로 정했다.
신기림 기자 kirimi99@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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